오늘또책/ 2022년 8월 11일 이미 둘러 쌓여 있는 것들
오늘의 주제는 '이미 둘러 쌓여버린 것들'입니다. 이것에 잘 올라타는 이야기가 아닌, 어떻게 삶을 꾸려나갈 것인가 되묻는 주제로 묶어보았습니다. 일리에서 다루는 책들은 '고민'과 '자립'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1) 마뉴엘 카스텔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
2000년대 초반 '정보화' 논의 관련해서 많은 논쟁과 발전이 있었지만, 이제는 구닥다리 주제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진부한 단어 '정보화' 그리고 '네트워크'입니다. SNS 시대, 남의 소식을 탐독하기 좋은 시대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덕질이 인☆라이브같은 플랫폼으로 인해, 생활 구석 구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 것들을 녹화해, 유튜브 콘텐츠로 활용되기도 하는 그런 시대입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삶 자체를 아무런 반응없이 익숙해진 것들에 낯설어지고자 '분석서'를 들여놓게 됐습니다.
2) 원용진/박서연 <메가플랫폼 네이버>
그러한 초창기 발흥기 때 치고 나온 처음부터 1위는 아니었던 초거대검색포털 '네이버'입니다. 정보를 쉽게 찾아주던 네이버는 이제는 삶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메일부터 시작해서, 쇼핑까지 메가 플랫폼이 지배해버린 시대가 됐지요. 가령 배달 플랫폼의 발흥 전부터 시작했지만, 폭발적으로 몰리게 된 데 있어서는 동시에 진행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진-리뷰 없이는 좀처럼 매장에 다가가기 힘든 세상이 당연한 시대가 됐습니다. 물론 이 책은 네이버를 저격하는 책은 더더욱 아닙니다. 네이버만큼의 파급력을 미치는 모든 수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3) 몰리굽털 매닝 <전쟁터로 간 책들-진중문고의 탄생>
이 책은 뜬금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둘러 싼 것들에 대한 것인데, 진중문고는 뭔 상관? 이렇게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성으로 어쩔 수 없이 군대에 끌려가는(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나름 자발적이긴 합니다만...) 시기를 겪었습니다. 거기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싸지방 아니면, 없습니다. 지금은 핸드폰이 반입이 됩니다만, 공중전화를 통해 외부와 소통해야 합니다. 특히나 읽을거리가 없어, 진중문고 밖에 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책 밖에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절박한 수단이 되어버린 책, 바깥에서는 심드렁한 책. 그런 상황에서 '진중문고'의 궤적을 톺아봅니다.
4) 야스토미 아유미 <단단한 경제학 공부>
'직감'과 '직관'의 철학자, 야스토미 아유미 님의 책입니다. 네트워크, 메가플랫폼의 시대에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책입니다. 삶의 지혜에 관해, 진부하지 않게, 돌파하고 용기를 지닌 삶에 관한 굉장히 신비한 책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비판적인 것은 아닙니다. 논지도 탄탄하고, 매끄럽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믿고보는 박동섭 선생님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