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一理, 북-랩Book-Laboratory/2022 오늘또책

오늘또책/ 2022년 9월 21일 필독서

一理ROASTERS 2022. 9. 21. 16:03

오늘은 필독서입니다. 대학생이었을 때나, 학생이었을 때 필독서 및 권장 도서가 늘 있었지요. 오히려 역효과나서 되려 읽기 싫어지는 그런 필독서-권장도서입니다. 시류에 빠릿빠릿한 이들은 베스트셀러의 흐름을 파악하고 섭렵하는 것처럼, 책도 그런 시류를 재깍재깍 파악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류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가운데 있는 책의 제목이 그런 시류와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류와 관계없이 내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 줄 '단단한 삶' 및 '내실있는 삶'을 위한 도서들입니다.

 

1)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김영민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역작 <집중과 영혼>보다 먼저 읽어도 되며, <집중과 영혼>만치 더 나아간 내용도 있습니다. 서로 교차하는 맛이 있는 책입니다. 곁에 두 권을 두고 읽을 것을 권장합니다. 무척이나 아름답되, 현실적이며, 인간상이 필요치 않은 시대에 인간을 재조명하는 '시대의 역작'이라 부를 만합니다.

 

2) 야스토미 아유미 <내가 싫어질 때 읽는 책>

<단단한 삶>의 심화판입니다. 동시에 각론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각론들이 절묘히 연결됩니다. '자기 혐오'를 뿌리 치자라는 내용일 거 같지만, '자기 혐오'를 '원인'으로 접근하는 책입니다. 어떤 결과로서의 자기 혐오가 아닌 '근본 원인'으로서의 자기 혐오감에 대한 문제를 다룹니다. 조만간 책모임으로 쓰기에 매우 완벽한 책이 번역됐습니다. 믿고 보는 박동섭 선생님의 번역입니다.

 

3) 자크 데리다 <조건없는 대학>

대학... 고등학생이나, 현재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이나 마찬가지로 달갑지 않은 곳입니다. 대학 생활은 세대 별로 각각 다릅니다만, 대학이 뭐하는 곳인지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대학은 다들 가서 가는 곳이며, 졸업해야 사회 생활을 할 수'만' 있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무시무시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대학에 들어갈까요? 대학을 굳이 졸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대학은 뭐하는 곳일까요? 그 질문에 충실히 대답하는  '얇고 단단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