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一理-읽기/함께 소소하게 비평 - 爲人之學
교육이 뭐가 문제인가라고 묻기 전에 / 우치다 다쓰루 <교사를 춤추게 하라> 1
一理ROASTERS
2023. 4. 20. 19:27
필자가 고3이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기 저기서 들리는 말들, 20여년이 다되어가도록 변하지 않는 진부한 멘트가 있다. '교육이 문제여'. 그렇지만 교육이라는 범주는 얼마나 넓은지는 대학교에 들어가면 알게 된다. 교육학 개론서만 보더라도, 교육의 범주는 굉장히 넓다. 그런데 교육이 문제라니? 교육이 문제라 할 때, 상위 교육 기관에 가기 위해, 아니 더 좋은, 더 높은 상위 교육 기관에 가기 위한 '통과 의례' 즉 '시험' 그리고 '평가'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한이 맺힌 이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대학 생활을 포함해 약 이십여년을 교육 기관에 소속된 이들과 떨어져서 살지 못한다. 그럼에도 '교육이 문제여'라는 말을 내뱉기 전에 들어야 할 내용이 있다.
"교육은 타성이 강한 제도입니다. 그래서 입력 후 출력의 변화가 결과로 드러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고작 이삼 년의 기간으로는 정책이 성공했는지 여부는커녕 재임 중에 그 정책이 시행되는 것을 보는 것조차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육개혁을 말하고 있는 한, 정치인은 자신의 실정에 대해 비난받을 걱정이 없습니다. ...교육에 대해 얘기하더라도 그 논의의 옳고 그름은 상당 기간이 지나지 않는 한 검증할 수 없습니다.(15)
교육을 개혁한다고 해도 일단 지금의 교육을 유지하면서 실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는 학습 내용이 '유용하고 의미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면 교육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현장의 교사들이 현행법을 준수하면서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면 교육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교육을 개혁한다는 것은 학교에 대한 신뢰, 교사들의 지적/정서적 자질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학교를 신뢰하기에 부족한 점, 교사들의 문제점을 음미하는 것입니다. (18)
많은 개혁론자들은 학교교육의 실패 사례를 가능한 한 많이 열거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교육개혁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는 것에 대해 국민적 합의는 형성되었지만, 그 교육개혁을 도대체 '누가' 담당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문제가 중대할수록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만으로 시민의 의무는 다했다고, 그 다음 뒷수습은 '누군가'가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심각한 문제라면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제도상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시민 한 명 한 명의 책무가 애매해지는 것이-경우에 따라서는 그 책무조차도 사라지는 것이-공적 문제를 논할 때 빠지기 쉬운, 눈에 잘 띄지 않는 함정입니다. 지금 우리는 명백히 그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21)
다시 성찰해보자.
'교육이 문제인 데,
누가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20-30년간 이 제도가 적용되는 과정을 어떻게 분석할 것이며
어떻게 변화되는지 피드백을 어떻게 쌓아나갈 것인가?
교육 문제는 누구 '하나'만의 책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