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一理, 공간空間의 말/일리一理, 공간史

영감의 원천-장난감과 피규어 혹은 가챠

一理ROASTERS 2021. 8. 18. 14:18

새 중에서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올빼미를 좋아합니다. 꾸준함과 집중력을 가진듯한 눈빛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근데, 왼쪽 녀석은 눈빛이 쾡하네요. 올빼미 맞니? 무엇보다도, 앞에 3개는 피젯 패드와 피젯 큐브입니다. 정서가 불안할 때, 다양한 클릭을 체험할 수 있는 심신안정제입니다.

데스크 세팅의 완성은 '상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장난감입니다. 산만한 정신을 달래줄 심신안정제라 불러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금기시됐던, 혹은 부귀(?)의 상징이었던 장난감을 생각합니다. 근데, 그런 하드한 로봇 장난감이 아니라, 산만한 정신을 제어할 피젯 장난감에 한정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던 게임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리즈가 20년이 훌쩍 넘어서도 나오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피규어가 나옵니다. 이것은 완전 그당시의 어린이였던 우리를 위한 헌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몇 비트 그래픽으로만 나왔던 커비의 친구인 메타나이트가 저렇게 앙증맞게 나온다면 사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가챠 형식이다 보니 수많은 돈을 탕진하고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가챠는 1만원 제한으로 하시고 깔끔하게 포기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거 같습니다....이것은 3만원을 탕진하고서야 얻은 결론....아, 이게 아니였지...

 

하드웨어적 측면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이 서신다면, 이제는 영감의 원천을 만들어내야 합니다.(라고 어디서 본 거 같습니다....) 이는 결코 제 아이디어가 아니며, 하나씩 모방하다가 본인의 리듬을 만들어갔던 기록입니다. 전술했듯, 그전의 글들을 보면, 작업장 세팅을 모두 완료했습니다. 시행착오가 있었고, 스탠딩 데스크 하나를 괜히 산 게 되어버렸지만요...

 

세팅하다보니 처음에 의도했던 세팅과는 다른 세팅이 됐습니다. 공간은 답이 없는 거 같습니다. 처음에 아무리 계획을 한다해도, 직접 놓다보니 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전에 의도했던 것과는 더 좋은 세팅이 나오기는 했지요. 하나의 세팅을 수정하고 수정하다보니, 다른 감각이 솟아오릅니다. 가령 지금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라 참 좋은 데, 조금 더 무거웠으면 했거든요. 그리고 처음에는 좋았지만, 다른 리듬감을 '적절한 가격' 내에서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또 하나 샀고, 또 옵니다.

 

어떤 풍경과 그림, 멍때릴 수있는 명상의 환경이 중요합니다. 특히 오래 서식(?)하고 있는 곳에서 세팅은 더더욱 중요하지요. 남의 눈치를 보는 사무실을 넘어서 본인의 작업실은 모두의 파라다이스(?)가 아닐까요? 하나씩 자기의 공간을 만들어나가다 보면, 결국 내면의 세계 역시 동기화되겠지요. 부지런히 세팅하고, 참고하고, 수정해나가다보면 무언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