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 로스터스, 4주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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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 로스터스, 3주년 단상
"일리의 해석학은 철학함 속에 독단을 원천적으로 경계한다. 결국 이 복잡성에 대한 경의야말로 철학을 만만하게 보지 못하게 만든다. 개방성, 학제성, 역사성은 ‘일리一理’의 해석학의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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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은 글입니다. 뭔가 1년 동안 또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더라구요.
"모든 지식은 삶이 세계 속에 있는 ‘인간’을 ‘되어가는 인간’으로서 스스로의 의미를 확장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종교와 철학과 과학이 자기성숙을 바탕으로 객관적, 절대적, 독선적 지식의 추구를 유예하고 서로 어울린다. 학문이 성숙해가면서 겸손과 관용을 통해 그동안 간과해온 주변을 민감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 자기한계와 공조의 미학으로 나아간다. 이 공조적 미학은 개방성을 전제로 하는 대화의 아름다움에 생명을 건다."
김영민 <진리 일리 무리> 중
일리 공간은 '자기한계'와 주변과 '공조'하는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일리라는 이름은 김영민 선생님의 저작에서 비롯됐지요. 여전히 선생님의 작품은 아름답게, 저의 몸에, 살에, 뼈에 각인됩니다. 일리도 마찬가지로 이런 '복잡성' 그리고 '공조의 미학'을 기치를 지금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리의 주인장도 위치도 정체성도 그대로거든요. 아, 그새 선생님의 신간도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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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김영민의 책(2022 업데이트!)
저희 매장의 중심축이 되는 저자의 책인데, 이제서야 소개하는군요. 저는 이미 소개했다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저작 순서대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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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일에 오픈한 일리 로스터스는 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초보자영업자라 불리면 안되는 반십년이 다되어가는 자영업자가 됐습니다. 이 험난한 시기에 4년을 살아남았네요. 관심가져주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요.
어떻게 지나간지 모른 2020-2021년은 공백의 세월이었습니다. 무슨 아포칼립스 영화보는 것 마냥 휑하더라구요. 이 시기에는 막 창업할 당시에는 투잡을 하면서, 간간히 운영됐던 북랩 일리는 직장인스러움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자영업자로 변모하게 됐습니다. 확실히 그전에 몸을 짜내어 운영했던 때와는 달리 부족한 점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람의 역량과 자질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제 깜냥을 생각해봤을 때 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는 타입을 깨닫게 됩니다.
위드 코로나 시기, 일리-공간의 큰 변화가 있다고 한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4) 접근성을 늘리기 위한, SNS 및 블로그, 지도 등록
5) 오늘또책 66개 포스팅
무엇보다, 11월 중순 이후 건물 리모델링(건물주 아닙니다...)로 인한 강제 휴업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지요.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한 2022년입니다. 2021년은 거의 쉬다 시피 했구요. 위드코로나로 변화하면서, 그전보다 활기가 생겼지만, 코로나 이전만 못한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종종 가게에 들러, 청소하고 정리할겸 건물을 살펴 봤을 때, 건물의 색도 밝은 파란색에서 네이비+화이트로 변했습니다.
-가독성이 있는 메뉴판 제작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포스터 제작도 해보구요.
하던대로 하는 삶이야 편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개척자(?) 정신이 있어야 무언가를 하게 되더라구요. 최근에 방문하신 음악가 손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만들고 나서 생각해야 열리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만들지 않고서는 절대로 보이지 않아요."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서야, 뭔가 '쌓인다'는 감각을 얻었으니까요. 뒤늦게 발견한 제 스타일은 뭔가를 저질러 놓고 수습해나가면서, 그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는 스타일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즉, '환경'과 '공간'이 사람을 변화 혹은 사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죠. 이를 발견한 니클라스 루만의 시스템 이론, 미디어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역시 이와 같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미디어와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2023, 일리 로스터스
쉬면서, 핫플레이스, 번화가의 카페 등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놓친 것들이 또 보이더군요. 급격한 변화를 만들기보다는, 카페의 문법에 맞게 조금 더 공간의 빈 여백을 늘리려 합니다. 카페의 스탠다드(?)는 빈 여백에 있더군요.
1) 책장을 줄일 예정입니다.
조금 더 컴팩트하게, 집중도 있게 책을 배치할 예정입니다.
2) 인쇄본 메뉴판을 제작하려 합니다.
제목은 '월간 일리'입니다.
공간을 이용하실 분들을 위한 소소한 읽을거리 및 설명서입니다.
3) 매대를 가독성있게 만듭니다.
매대에 메뉴판이 있기는 하지만,
테이크아웃 손님을 위해 간소화하여 리디자인할 예정입니다.
4) 책은 인터넷으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오프라인 책방은 그 수명이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많은 것을 용서받는 인상입니다.
하지만, 엄혹한 자영업의 세계에서는 그런 경향에 휩쓸려서는 안되겠지요.
일단 이렇게까지의 변화를 구상해봤습니다. 한 달 가량 쉬다 뭔가를 하려니, 벌써부터 두근거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