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은 편향(?)됐습니다. 김주완 기자님의 책과, 이기상 철학과 교수님의 책입니다. 기자와 철학자... 기묘한 조합이지요. 그런데 같은 주제입니다. '이 땅', '지금 여기', '지역', '근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맨 왼쪽의 책은 글로컬한 느낌이 물씬 들지요. 우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30년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는데, 30년 후에도 여전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네요. 이웃이 사라진 시대, 지역이 무뎌진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1) 김주완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공룡 언론들의 힘이 약화될 거라 생각했지만, 더 강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시대에 지역신문이라니.... 지역신문의 살 길은 잘 보이지 않고, 사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저도 작은 잡지사에서 일을 해봤어서 아는 데, 저조차도 마감을 하면 다시는 제 글을 보지 않거든요. 특히나 주변을 신경쓸 겨를도 없었구요. 그리고 대다수 잡지들이 그러하듯, 쌓아놓고 버려지는 경우도 많았구요. 그럼에도 주변을 돌아봐는 이유를 찾고자, 들여놓았습니다.
2) 김주완 <지역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위의 책과 같은 저자입니다. 인터뷰집입니다. 지역 전문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입니다. 지역신문도 잘 와닿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출판'입니다. 이 두 책, 시대를 역행(?)하는 두 책, 믿고보는 저자. 찬찬히 읽어보려 합니다.
3) 이기상 <이 땅에서 우리말로 철학하기>
하이데거의 주저를 번역하신 이기상 선생님의 얇은 책입니다. 사진은 '류영모' 선생님이시구요. 우리 상황에서, 우리의 개념으로, 우리의 말로 철학한다는 차원에서, 위의 두 책과 문제의식은 같습니다. 영역이 '철학'이라는 차원만 다를 뿐입니다. 형이하와 형이상의 차이이지요. 1990년대 우리 나라에서 자생적으로 학문을 하기 위한 시도는 있었습니다만, 한 순간의 불꽃으로 사라진 것처럼 결국 과거를 추억하는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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