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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一理, 북-랩Book-Laboratory/2022 오늘또책

오늘또책/ 2022년 5월 4일 지역, 근처, 여기

by 一理ROASTERS 2022. 5. 4.

오늘의 책은 편향(?)됐습니다. 김주완 기자님의 책과, 이기상 철학과 교수님의 책입니다. 기자와 철학자... 기묘한 조합이지요. 그런데 같은 주제입니다. '이 땅', '지금 여기', '지역', '근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맨 왼쪽의 책은 글로컬한 느낌이 물씬 들지요. 우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30년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는데, 30년 후에도 여전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네요. 이웃이 사라진 시대, 지역이 무뎌진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1) 김주완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공룡 언론들의 힘이 약화될 거라 생각했지만, 더 강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시대에 지역신문이라니.... 지역신문의 살 길은 잘 보이지 않고, 사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저도 작은 잡지사에서 일을 해봤어서 아는 데, 저조차도 마감을 하면 다시는 제 글을 보지 않거든요. 특히나 주변을 신경쓸 겨를도 없었구요. 그리고 대다수 잡지들이 그러하듯, 쌓아놓고 버려지는 경우도 많았구요. 그럼에도 주변을 돌아봐는 이유를 찾고자, 들여놓았습니다.

 

2) 김주완 <지역출판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위의 책과 같은 저자입니다. 인터뷰집입니다. 지역 전문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입니다. 지역신문도 잘 와닿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출판'입니다. 이 두 책, 시대를 역행(?)하는 두 책, 믿고보는 저자. 찬찬히 읽어보려 합니다.

 

3) 이기상 <이 땅에서 우리말로 철학하기>

하이데거의 주저를 번역하신 이기상 선생님의 얇은 책입니다. 사진은 '류영모' 선생님이시구요. 우리 상황에서, 우리의 개념으로, 우리의 말로 철학한다는 차원에서, 위의 두 책과 문제의식은 같습니다. 영역이 '철학'이라는 차원만 다를 뿐입니다. 형이하와 형이상의 차이이지요. 1990년대 우리 나라에서 자생적으로 학문을 하기 위한 시도는 있었습니다만, 한 순간의 불꽃으로 사라진 것처럼 결국 과거를 추억하는 책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