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一理, 공간空間의 말/일리一理, 영감 출처8 백신, 안정감과 불안감 사이에서 이번 이야기는 공간 단상에 편입시켰습니다. 매장 운영에 직격타를 날린 코로나19가 작렬했기 때문입니다. 전염병이 올 줄 몰랐습니다. 꽤 문명화된 세상에서 바이러스라니! 장장 2년 동안 괴롭히고 있네요. 마스크를 안썼던 개업 때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2년동안 마스크와 함께 살다보니, 제 입술과 코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메르스나 사스 때처럼 잠시 있다가 물러갈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심지어 그때는 전염병이 있다 하더라도 마스크가 필수인 세상이 아니였습니다. 가끔씩 마스크 벗은 제 얼굴이 낯설어질 정도로요. 결국 전 지구적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바로 코로나19 백신이었는데요. 사실 코로나19라고 불리기 이전에는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다른 이름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쌩뚱맞은(지극히 .. 2021. 10. 15. 음악은 복잡하다 0. 서론 우리는 음악을 음원으로 접합니다. 음원을 녹음된 그 순간, 음악가 곁에서 직접 들을 수 없기에 녹음이 됩니다. 그 녹음된 것 저장되고, 그 저장된 것들을 복제 및 상용화된 이후에야 시장에 나와야 들을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음반을 사는 것으로 끝이 아니지요. 음반을 판매하는 음반 매장, 음반을 재생하기 위한 재생기기를 또 구비해야만 했습니다. 그 재생기기는 어찌나 많던지요. 음악을 접근하기까지는 아티스트의 역량이 전에는 크게 부각이 됐다면(그것도 소속사의 마케팅+방송사의 띄워주는 연출도 분명히 있었지요), 지금은 마케팅과 스트리밍, 익숙하게 만드는 무한재생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후크송이 각광받게 됐지요. 미디어의 변화에 따라 음악의 장르도 변해갑니다. 또한 음반 판매량이 주된 평가 척도였다면.. 2021. 9. 24.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카우리 소나무' 테이블 - 중심축을 고민하다 서울 시청-광화문이라는 상징 즉, '수도'라는 곳에 위치한 교보문고(광화문점)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거대 언론사들도 포진하고 있지요. 언론사와의 접촉성 측면에서도 완벽합니다. 수도 한복판에 위치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다녀 왔습니다. 없는 것이 없는 광화문, 그리고 제가 봤던 기업형 서점 중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서점이지요.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전설의 5만년 된 카우리 소나무로 만든 원목 테이블-카우리 테이블이 상징이라 할 수 있지요. 오늘 직접 만져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카우리 테이블에 원래 크랙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한 데, 크랙이 깊게 패여 있더군요. 안타까우면서도 멋있게 느껴지는 오묘한 감정을 느끼고 왔습니다. -----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교보문고의 배선 .. 2021. 7. 6. 사랑방, 연결하는 커피하우스 - 나무와 인 -2021년 6월 30일 광나루의 유서깊은 로스터리 '나무와 인'이 영업을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나무와 인의 심현규 대표님은 제 학창 시절에 나무의 맛을 알려준 분이십니다. 특유의 털털함과 쿨내가 매력이십니다. -특히, 초기부터 잘 나갔던 핫자몽-쿨자몽-핫라임-쿨라임 메뉴는 어디에서도 그 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진한 맛이 났습니다. 여름에는 쿨하게, 겨울에는 핫하게 먹는 영양식(?)이었지요. -일단 떠오르는 것은 나무입니다. 나무와인과 나무와 인 사이에 있었어요. 나무와인이라길래, 나무잔에 와인을 사먹을 수 있는 곳인가 두근두근하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와인보다 맛있는 나무 테이블을 느낄 수 있는 그윽한 공간이었습니다. 공간에 취하는 공간, 다양한 목공 도구를 구경할 수 있는 소규모 공방. 요즘 공방붐.. 2021. 6. 30. 대형 서점에 이미 물들다 -광화문에 먹을 것이 많아, 약속을 광화문에서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을 때, 시간을 때우는 곳은 보통 교보문고(광화문점)이었어요. 혹은 영풍문고(종로)였었죠. 저희 동네 근처에도 교보문고(잠실)이 있습니다만, 아크앤북이라는 화려한 인테리어를 가진 '아크앤북'이 생겼습니다. 교보문고(잠실)이 훨씬 접근하기 편했지요. 아크앤북이 화려하지만,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번거로움에 비해서 교보문고가 훨씬 편했으니까요. 그리고 최근에 고급진 인테리어로 바뀌었고, '사적인 서점'과의 협업으로 인해 조금 더 다채로워졌어요. 대형서점은 일종의 약속 장소로서의 의미를 가집니다. 혹은 시간을 때울 장소! -최근 5년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긴 했습니다. 책을 사는 데 중점을 두기 보다, 두 서점.. 2021. 6. 29. 이 공간의 근본 발상공간이자 선구자- 호모북커스 애정하고, 찐하게 애정하는 제 동무(?)이자 선구자가 있는 그리고 움직이는, 제 공간의 절대적 영향력을 미친 호모북커스입니다. 호모북커스는 책이 있는 공간입니다만, 선구자라는 이름을 붙였지요. 호모북커스는 책을 파는 책방이 아닙니다. 사실 고유명사로서, 고유개념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편합니다. 공간은 인간이 빚어냅니다. 사려깊게 고른 책들, 사회 시스템을 고민하게 하는, 함께 사는, 고통당한 자의 울부짖음을 듣고 달려가는 사람이 있는 곳입니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제가 만든 공간의 이름을 짓게 된 김영민 선생님의 역작 을 만나게 된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책부터 타고 타고 올라가서 김영민 선생님의 라는 책을 만나게 됐던 것이죠. 매월마다 의미있는, 우리의 삶의 주변을 되돌아볼 수 있는, 충격적인 사건을 충격.. 2021. 6. 9. 학교와 학원 특이하죠? 학교와 학원에 대한 사진은 없고, 웬 책이냐 광고냐? 앞광고도 뒷광고도 아닙니다. 내돈내산입니다 ㅠ 광고 받고 싶은데, 북랩 일리라는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가 본 책, 제가 맘에 드는 책부터 시작해야겠지요. 그래도 광고받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농담이구요. 요점은 이렇습니다. 북랩 일리는 제 불만족으로부터 나온 공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게 익숙해지고 오랫동안 콤플렉스를 심어주는 요소가 교육이었습니다. 엄밀히 규정하자면 입시 제도겠지요. ----- 같이 읽은 책으로는 권재원 선생님의 입니다. 입시 제도때문에 읽지 못했던 교육에 대한 '담론'입니다. 결국 입시 제도를 교육이라 착각하며 살았던 기간이 길었던것이었죠. 이는 제 게으름과도 연관됩니다.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바꾸려 하지 않고.. 2021. 6. 3. 존 윅 시리즈 <콘티넨탈 호텔> - 쉼과 벼림 그리고 반란 존 윅 시리즈에 나오는 중요 거점 은 북랩 일리의 공간 구성에 있어서 많은 영감을 얻은 작품입니다. 콘티넨탈 호텔은 존 윅 시리즈에서 비중이 큰 공간이며, 움직이지 않지만 실질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시리즈가 갱신되면서, 콘티넨탈 호텔의 의미와 비중도 점점 커져가지요. 1편에서의 콘티넨탈 호텔은 킬러들끼리 서로 죽이지 않는 절대 규정을 가지고 있는 '휴전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 룰을 깬 사람을 바로 응징하는 징벌자 역할을 하기도 했지요. 물론 그곳의 권한을 행사하는 윈스턴의 역할이 더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콘티넨탈 자체의 힘, 혹은 킬러 세계의 규정, 이에 대한 집행자 '윈스턴'이 일구어내는 공간입니다. 긴장을 풀고 다음 스텝을 위한 휴식을 취하는 공간입니다. 2편-리로디.. 2021.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