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커피, 커피와 책의 상관관계3/ 공간부터 시작되는
책과 커피는 '공간'이 우선됩니다. 공간을 통해, 책이라는 물성을, 커피라는 물성을 알게 됩니다. 어떤 매장에 가서야, 보고 만지고 넘기고 마셔봐야 그것들을 알 수 있지요. 커피는 카페라는 공간으로부터, 책은 서점 혹은 책방이라는 공간으로부터, 비롯됩니다. 그전에 생두생산지, 생두업체, 출판사, 편집자 등등은 차치하고, 우리에게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곳만 한정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책과 커피에 대한 기억은 책방에 대한 이미지, 카페에 대한 이미지와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그렇기에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는 것이지요.
2023. 4. 22.
낮게 삶의 틈을 내어/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1
공부는 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한 적이 있었다. 내 삶은 그대로이지만, 내 지위를 올리는 것에만 급급했던 거 같다. 말투, 쓰는 문장, 행동거지 등등은 신경쓰지도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는 착각을 갖기도 했었다. 인터넷에 널부러져 있는 강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차후 공부를 하면 될 터였다. 결국에는 돈을 벌기 위한 '공부'가 공부라고 규정된 탓일까, 심리적 장벽이 높게, 그리고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대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이수하고, 학점을 받더라도, 과연 그게 공부의 '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단지 수강하고, 하나의 '분야'를 알게된 것까지가 '강의'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내 스스로, 삶에서 공부의 흔적을 쌓아나가는 그런 공부가..
2023.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