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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一理, 공간空間의 말/일리一理, 공간史

2021 안녕 그리고, 안녕 2022

by 一理ROASTERS 2022. 1. 6.

안녕은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는 반가움이자 시작의 의미, 다른 하나는 헤어짐이자 마침의 의미이지요. 2021년을 어찌저찌하다 마무리를 했습니다. 2021년 신년 계획도 세우기도 전에 2021년이 끝나버린 느낌입니다. 2021년은 한 주가 하루처럼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갑니다. 2021년은 그렇기에 52일 정도만 지나간 느낌입니다. 그리고 마스크와 함께 했던 숨막히는 2021년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숨을 틔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블로그를 개설해,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옹알이하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글을 어떻게 조각하고, 어떤 형태를 만들고 싶은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인상과, 실제 나온 글의 인상의 차이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지요. 글을 쓰는 것은 즐겁지만 자칫하면 감정배설이 되어 소음이 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되도록 건조하고 차분한 글을 추구했지만, 그게 쉽지는 않네요. 그렇기에 남의 글을 많이 읽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제 글을 써나가면서 책을 보다보니, 책을 보는 시선의 넓이도 더 넓어진 거 같습니다. 

 

카테고리 설정도 어설펐습니다. 그렇다고 이번에 개편한 카테고리도 그리 세련되지는 않았습니다만, 공간으로서의 북랩 일리, 북랩 일리의 책들, 그것을 읽어내는 사람, 그리고 커피 데이터 이렇게 네 분류로 나누었습니다. 즉, 공간-책-인간-먹을 것에 대한 분류로 확정한 것이지요. 북랩 일리는 이렇게 4가지 카테고리와 함께 합니다.

 

작년에 특히 힘을 주었던 것은 인터넷 세계를 경시했던 고정관념을 깨고, 인터넷 세계에 정착하고자 했습니다. 직접 공간에 오는 것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지만, 직접 찾아오기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마음으로라도 찾아오기 편하게 적어도 손가락이 편하게 터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그게 블로그라는 매체였습니다. 매체의 신비함과 해악을 알게 되면서, 매체 이론에 대한 요약을 다뤄볼까도 합니다.

 

서비스 부문에 있어서도, 북랩이냐 커피숍 사이의 화합이 쉽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둘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용 방법에 대해서, 계속 썼다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완성해서, 시험 가동을 해볼까합니다. 공간의 구성 요소도 2021년 한해동안 다채롭게 갖추어 놓았습니다. 스피커도, 좋은 음악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가구도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응하기 위한 바테이블도.

 

공간 이용에 있어서도, 크기에 따른 독서대도, 노트북 활용자를 위한 툴도 개인의 범위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갖춰놓으려 합니다. 아무래도 작업하기 꽤 괜찮은 공간이거든요. 2021년에 몇달동안 탐닉했던 컨텐츠는 '데스크 세팅'이었으니까요. 데스크 오거나이저, 펜, 노트, 노트북 거치대, 독서대를 갖춰놓겠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욕심도 생깁니다. 틀을 만들고, 배치하고, 색감을 정하고하는 과정은 굉장히 고되지만(엄살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구성요소를 색으로 표현하는 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프로그램도 구입하기도 했지요. 아, 꾸준히 책을 들여왔듯, 2022년에도 북랩 일리의 느낌에 맞는 적절한 책을 충동구매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에도 와주셔서 안녕했습니다. 2022년에도 안녕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