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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一理-읽기/일상 그리고 패턴

흔들릴 수는 있지만, 휩쓸리지 말 것

by 一理ROASTERS 2023. 3. 11.

다수에게 흔들리되, 휩쓸리지 않기 위한 책들입니다.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우세에 우리는 흔들립니다. 이제는 선출자만이 아닌, 선출하는 한표를 행사하는 우리의 공동 책임이 생겨버리는 체제니까요. 그 순간을 지금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나 하나쯤이야'라는 말은, '자유의 상징'이 아닌 주류에 편승하겠다는 선언 그뿐입니다. 주류는 알아주지도 않는데 말이죠.

 

민주주의는 '다수'에 승복하는 체제입니다. 적어도, 과거 제국뽕에 취한 주변국과 위태위태한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는 불안하지만, 뜬금없는 전쟁이 터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은 진일보한 체제이지요. 우크라이나-러시아 기나긴 전쟁을 보면 이제는 위태로운 평화도 어려워졌지요. 동시에 이 체제가 만들어지기까지 억울하고 은폐된 희생자들과, 그리고 그 희생을 통해 이익을 얻은 이들이 공존하는 해괴함도 갖춰진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체제. 무엇보다, 섞일 수 없는 증오, 혹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증오에 휩쓸리는. 

 

허나 흔들리되 휩쓸리지 않을 무언가를 고민해야겠지요. 각자의 주어진 자리에서요. 일리 공간을 운영하는 저는 잘 걸러진 좋은 책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곁들일 커피 그리고 잠시 숨돌릴 음악 그리고 공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