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떤 인사에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임명된 이가, 하루를 못넘기고 사퇴했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언론 기사를 찾아서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근데 끔찍한 게, 엄선되고 엄선된 이들만 들어갈 수있는 '명문고'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이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지는 않겠습니다. 주목해야 할 지점들이 여럿 있었는데, 저는 의무 복무와 의무 교육과 연관성이 느껴져서요. 그래서 둘의 문제에 집중해서 다루는 것뿐입니다.
제 친구가 학교 선생님입니다. 학부모 상대하는 일이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번 사태는 학생의 일탈이 아닌, 가해학생을 법적 판결 영역까지 나아갔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재판'을 받는 일은 굉장히 고되고, 웬만하면 안 받는 게 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는 합니다. 아들 개인의 문제이며, '연좌제'라고 '물타기'하는 의견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물타기'라고 확실히 못박는 이유는 재판을 어찌 개인이 하겠습니까? '법조계' 인물이라는 데 있습니다. 또한 가해자를 위한 '재판'을 주도했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저조차도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죽고 싶다'일 것입니다. 이런 걸로 '대법원'까지 갈 정도면, 법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를 묻게 됩니다. 중학생 엘리트들이 엄선된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배정받는 학교에는 훨씬 더 묻혀 있는 사건들이 많겠지요. 제 추측이지만, '엄선된 학교'였기 때문에, 방송에 보도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사자'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법'의 문제로 비화된 이상, '교사'나 '학부모'들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린 겁니다. 학폭이 이제는 '법'을 이용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순간, 아찔해집니다. 당사자는 얼마나 더 끔찍한 고통이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학교는 군대같습니다. 남성 차원에서는 어쩔 수 없이 복무해야 하는, 그런데 여성분들도 같이 다녀야 수료가 되는. 원치 않은 인간 관계(사실은 학생 스스로 원하는 것과 원치 않는 것을 체득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여전히 사회에 나와, '대졸'은 중요합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대학원 졸'도 중요해졌지요. 군대에서도 완전히 모르는 타인들과 함께 하는 일인데, 딱 그짝입니다. 완전 모르는 이들을 '전우'라고 주입당합니다. 마치 '학우'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런데, 자연스럽게 '학폭'이라는 것, '왕따'가 발생합니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요. 요즘 학폭 나오는 이야기들어보면, 군대 내 '부조리'와 큰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근데, 학교는 전학을 피해자가 가든, 가해자가 가든 하면 되는 데, 군대는 자대 내 타 부대로 옮기는 일이 다입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도, 밥먹다가 자대 내 타 분대로 옮긴 가해자를 마주치는 일이 흔했죠.
웃긴 게, 스펙터클하고 잔혹한 학폭/군대 내 부조리와는 다르게, 교육의 목적은 '평가'하는 일입니다. 이는 더 나은 직업의 선택 및 더 나은 환경으로의 이직, 더 나아가 재테크 정도겠지요. 굉장히 소소하고 평범해 보입니다. 그런 단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스펙터클한 영화/드라마보다도 더 잔혹한 학폭이 존재한다는 사실. 근데 이 소소한 삶을 유지하려고 분투하는 과정에서도 겪어야 하는 게, '직장 내 괴롭힘'입니다. 사는 게 이토록 힘듭니다. 보통은 상급자에 의한 폭력이 대다수로 보이고, 고정관념입니다만, 하급자에 의한 괴롭힘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작 '돈'버는 일 하나가 이제는 '스펙터클'한 '삶과 죽음의 곡예'가 됐습니다. 사실 이 스펙터클함을 익숙하게 하기 위한 사회적 제도가 '의무 교육' 혹은 '의무 복무'라고 보여질 정도입니다. 의무 교육과, 의무 복무를 통해 강한 사람만 남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괜한 기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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