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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一理-읽기/일상 그리고 패턴

수능 이후, 후회할 겁니다 모두

by 一理ROASTERS 2022. 11. 17.

https://1-pattern.tistory.com/98

 

수능이 끝나고 챙길 것, 사랑과 학문함

수능을 본다는 것은 대학교에 진학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입니다. 대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입니다. 대학원 라떼는(?) 말야, 굳이 안가도 됐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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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썼던 수능 관련 글입니다.
15년 전에 수능을 볼 때와 지금 볼 때의 수능응시자를 보니, 

10만명 가량이 줄었더군요. 확 줄어든 수능응시자 수를 보니 시간의 흐름이, 확 체감이 됩니다. 

 

작년에는 수험표를 가져온 이들에게 좋은 브루잉 커피를 제공했습니다만,

지금은 건물 리모델링으로 인해, 자체 휴업이라 그러지도 못하네요 ㅠ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입니다. '출신' 대학이 결정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제가 수능을 세 번 정도 보았는데도, 15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대학'이 중요하덥니다.

크리에이터 혹은 엔터테인먼트 쪽이야 그런 대학이 별 고려요건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출신 대학이 좋으면, 그만치 더 각광을 받는 거 같습니다. 제가 살아온 사회가 그렇답니다. 여전히.

 

네, 수능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합니다. 아니, 무엇보다 명문대 입학은 중요합니다.

15년 전에 이런 수능에 반발했던 제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게 될 정도로, 현실은 냉혹하지요.

심지어 명문대학을 나온 이들도, 유일무이의 최고의 대학을 가지 못했다는 후회가 있더군요.

즉,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인의 대학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대학 뿐 아니라, 원하는 과의 문제까지 엮이면 더더욱 복잡하고 아프죠.
 

출신 대학, 지금 여전히 후회하는 것을 보니, 여전히 미련이 남기도 합니다만.

적절한 타이밍에 잘 붙어서, 좋은 대학 생활하고,

어쩌다보니 자영업을 하고 있는 지금도 좋습니다.

 

전에는 혼자만, 그러면서도 남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은밀한 관종형 글을 써왔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의 메시지의 골격을 갖추려 하고 있습니다. 

말을 내뱉는 만큼의 소음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이렇듯,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 동시에 사회로 나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

누군가에게 신세를 지면서, 누군가가 당신에게 신세를 지는 경험을 하는 곳입니다.

더 나아가, 그 경험의 총체인 곳 '사회'입니다. 

 

2개월만 지나면, 성인이 되는 분들도,

성인이면서여러 번 시험을 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만치 여러 번 시험을 보는, 혹은 새로운 시작을 하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

성인이 되어간다는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고려할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죠.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각자의 이유로 수능을 치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 역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래도 글을 읽어줬으면 하는 대상이 현재의 고3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딱히 이렇게 떠들썩하지 않아도 되는 시험입니다.

 

좋은 술을, 좋은 음료를, 좋은 공간을 찾아다니시길 바랍니다.

나이가 드니,

단골 가게,

내 경제적 사정이 허락하는 만큼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좋은 술, 

내 마음도, 타인의 마음도 빨리 열게 하는 괜찮은 커피,

내 취향의 음악과 그것을 재생하는 하드웨어,

유쾌한 반려자 혹은 반려동물 뿐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