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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一理-읽기/일상 그리고 패턴

정치 이야기의 어려움: 정正을 이야기하는 정치(政治)

by 一理ROASTERS 2022. 11. 4.

정치의 ㅈ부터 시작하는 순간, 고려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일단, 가족들끼리의 싸움을 각오해야 합니다. 친구들한테는 '정치충'으로 찍힙니다. 일단 친족 혹은 지인 간의 이야기하기 참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떤 문장으로, 어떤 사건으로, 어떤 현상으로 시작해야 하나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다 하며, 조심스레 글을 쓰게 됩니다. 
되려, SNS 혹은 영상매체의 댓글을 통해 정치에 대한 의견을 읽을 수 있습니다. 댓글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미 남북분단도 분단인데, 남남 분단 사회구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정正'의 이야기를 하면, '반反'의 이야기 특히, "너 좌익/빨갱이/야당/여당이지?"라는 피아식별을 하는 투덜거림이 넘치면서, 순간 댓글 현장은 '댓망진창'의 현장이 되어 버립니다. 즉,  '정正'의 이야기는 온데 간데 없고, 피아식별만이 남은 참혹한 남남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정正'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반反'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살갗으로 와닿기에 '정正'의 이야기는 뿌리내리기도 전에 죽어버립니다. 그런 역사가 늘 반복되어 왔던 거 같습니다. '정正'의 말을 하는 정치인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반反'의 이야기를 '정正'을 돌려내겠다고만(구체적 방법론없이) 말을 쏟아낸 이들이, 정권 교체를 이뤄냈습니다만, 그들은 여전히 '반反'의 이야기, 차라리 정확한 지점의 '반反'이라면 다행이지, 계속 '정正'의 지점을 흐리멍텅하게 만듭니다. 여러 방면에 화살을 돌리면서, '정正'은 사라져버립니다.


'정正'의 언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반反'의 이야기에 휩쓸려, '정正'의 위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정치인에게 투표할 때,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행정-안전'의 문제가 화두가 됩니다. 망가진 '행정-안전'과 '이웃을 걱정하는 시민의식'이 충돌하고, 그 책임은 엉뚱한 데로 가고 있습니다. '행정-안전'의 '정正'을 생각하면, 많이 꼬인 것들이 '다양성-복합성'까지 갈 필요도 없이 굉장히 단순해집니다. 명징한 '정正'을 고민합시다. '반反'을 배설하는 언론을 걸러낼 수 있을만큼, 저희는 성숙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