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뜬금없이 모니터 세팅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최근에 작업실 환경을 바꿀 것이라는 글을 썼는데요. 굉장히 많은 세팅들을 찾아보고, 알아보았습니다. 맥 세팅을 갖추는 것까지 하려고 했고, 트랙패드를 통한 화면 전환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손목에 얼마나 타격이 가는가도 알아보았지요. 트랙패드는 아무래도 손목에 무리가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글'을 위주로 쓸 것이기 때문에, 눈이 필요하지 않은 구성을 했어야 했습니다. 당근마켓에서 중고 시세를 알아보기도 하면서, 세팅에 대한 상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순간에 그 고민이 사라지게 됐죠. 바로 오른쪽 모니터를 세로 형태로 변형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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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허탈했습니다. 단숨에 해결됐거든요. 메뉴판으로 썼던 모니터를 실전으로 갖고 왔고, 3인치 더 커졌는데, 더 잘보여요. 3인치 차이가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꽉 찼습니다. 최근에 아이맥이 24인치 나왔길래, 24인치는 애매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제 착각이었습니다. 아이맥에서 아쉬웠던 것은 램을 지나치게 비싸게 파는 것을 보고, 구매 의욕이 사라져버렸지요. 심지어, 유에스비 허브를 달아야 하는 데, 10만원이 넘네요... 결국 합해서 약 4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서 보류했습니다. 화질이 좋은 모니터잖아요. 근데 아직은 영상 쪽까지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나는 어떤 작업을 하려 하는가에 집중했습니다. 처음부터 했어야 하는 고민의 지점으로 돌아왔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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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었습니다. 좋은 글을 넓은 도화지에 작업을 하는 것이며, 글을 체험하고 써나가고 정리하고 정제하는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세로'로 한 번 놓아볼까라는 발상이 떠오르자마자 실행에 옮겼습니다. 주로 세로가 근 A4용지로 보고서를 작성해왔으니까요. 근데, 딱 그 수준이 되는 겁니다. 세로로 보니 글이 훨씬 편해요. 에이포용지로 글을 보는 느낌? 그리고 오른쪽 듀얼모니터 화면과 연동해서 글을 편집하고, 각주를 다는 데 묘한 쾌감-시너지 효과가 작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글을 보고 좋게 세팅한 사이드모니터, 좀 더 큰 도화지로 쓸 수 있는 3인치 큰 24인치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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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이 한동안 떠오르지 않아, 번민이 많았는데, 제 작업실이 어떻게 변형되어 왔고 제 마음가짐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가를 서서히 다뤄보겠습니다. 작업실에 대한 로망은 키우면 키울수록 좋은 거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습니다. 구상하고, 제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실행하고, 수정해나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업이 질릴 때쯤이면 맥 가격도 떨어져 있겠지요. 가격 모니터링, 다른 작업실을 구경하면서 더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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