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는 뭐 떄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가'에 대해 누구 한 사람 확정적인 답을 갖고 있지 않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일도, 죽은 후의 일도, 애초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나 태양계나 은하계가 뭐 때문에,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지 전혀 모른다. ...'어른'은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잘 피하기 위한 기법을 터득하고 있다. 그 '기법' 중에 하나가 '철학하는 것'이다. 철학이란 인간의 존재 근거를 묻는 '방식'을 말하며 답할 수 없는 질문(우주의 기원운 무엇인가, 우주 끝에는 뭐가 있는가, 시간은 언제 시작되고 끝나는가, 사후에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등등)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철학은 뭔가 '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답이 잘 나오지 않는 질문'을 다루기 위한 기법이다. (55)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질문'을 다루는 방식을 고민하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굉장히 평범한 '시민의 미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누구나 하는 그런.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답'을 제공해주는 이들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본인의 답이 아닌 '오답'에 가까운 것에 열광하는 현상을 볼 때,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그건 평범하지 않은 정신병적인 현상이 아닌가 조심히 판단을 해봅니다. '답'보다는 '질문을 다루는 방식' 동시에 '답에 이르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는 것이 성인의 증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답'보다는 '답의 중간에 이르는 과정'을 고민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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