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튜브에 주목한 것은 2016년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열악하게, 게임 공략 영상을 봤을 때, 해당 게임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낮은 화질로 인코딩된 영상을 모니터 가까이 눈을 부라리며 챙겨보았습니다. 그런데 구글에서 유튜브를 인수하고, 유튜브를 하릴없이 볼 때, 유튜버들의 영상의 마무리 혹은 첫자리에 늘 빠지지 않는 코멘트입니다. 변칙적으로 중간 중간에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을 권유하는 멘트를 삽입하곤 합니다. 인기가 있든 없든, 모든 유튜버들의 영상마다 저 코멘트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궁리하던 찰나! 구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한 번 톺아보게 됩니다.
제가 처음에 소셜 넷웍 서비스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에 싸이월드라는 매체가 있었습니다. 당시 중, 고딩 때였었는데,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친구들이 시작해서 입니다. 그전에는 프리챌 커뮤니티, 혹은 미2유2(미투유투)라는 개인 홈페이지, 나모 웹에디터를 통한 개인 사이트 제작이 있었습니다. 다 추억의 이름들이죠.
싸이월드는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였습니다. 2010년 쯤 바로 페이스북 붐이 일었죠. 피드라는 개념이 나왔습니다. 친구 혹은 타인의 글을 스쳐가듯 볼 수 있는 기능이었죠. 이것에서 시작해서 인스타그램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친구맺기와는 다른 '팔로우' 기능이 주가 됩니다. 페북에도 팔로우 기능이 있긴 합니다만, 상호 친구를 맺는 것과는 다릅니다. 특별한 친구 기능도 없습니다. 관계의 중요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은 페북에 있습니다.
싸이월드 시절에는 퍼가요 였습니다. 그리고 일촌 신청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사진이 있었고, 비밀 방명록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방명록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페이스북은 그런 구분 없이, '피드'로 통일이 됐었죠. 싸이월드가 폐쇄적 공간이었다면, 페이스북은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는 비지니스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싸이월드의 미니미 꾸미기와 방 꾸미기 기능을 통해 뽐내는 데 치중했다고 마케팅의 도구로까지는 이어지지는 못했다면, 본격적인 마케팅의 시작이었죠. 시대를 앞서간 이들이 이런 기능을 적극활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영업을 할 줄 알았다면, 그런 트렌드에 주목했을텐데.... 아, 이게 아니였지...
싸이월드와 연동해서 네이트온이란 것도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버디버디...가 있었습니다만, 주로 버디버디 프로필창을 통해 좋아하는 이성의 멘탈 상태를 점검할 수 있었던 기능도 있었습니다. 각보고 고백하는 그런... 네이트온과 버디버디는 뜬금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폐쇄적이긴 했습니다만. 지금의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디엠은 아무래도 그때의 순수했던 사심(?)보다는 덜 순수한 흑심의 메신저로 바뀌어 있었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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