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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一理-읽기/일상 그리고 패턴

순수했던 사심의 시대, 싸이월드와 메신저들(네이트온, 버디버디)

by 一理ROASTERS 2021. 10. 22.

제가 유튜브에 주목한 것은 2016년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열악하게, 게임 공략 영상을 봤을 때, 해당 게임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낮은 화질로 인코딩된 영상을 모니터 가까이 눈을 부라리며 챙겨보았습니다. 그런데 구글에서 유튜브를 인수하고, 유튜브를 하릴없이 볼 때, 유튜버들의 영상의 마무리 혹은 첫자리에 늘 빠지지 않는 코멘트입니다. 변칙적으로 중간 중간에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을 권유하는 멘트를 삽입하곤 합니다. 인기가 있든 없든, 모든 유튜버들의 영상마다 저 코멘트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궁리하던 찰나! 구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한 번 톺아보게 됩니다.

제가 처음에 소셜 넷웍 서비스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에 싸이월드라는 매체가 있었습니다. 당시 중, 고딩 때였었는데,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친구들이 시작해서 입니다. 그전에는 프리챌 커뮤니티, 혹은 미2유2(미투유투)라는 개인 홈페이지, 나모 웹에디터를 통한 개인 사이트 제작이 있었습니다. 다 추억의 이름들이죠. 

싸이월드는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였습니다. 2010년 쯤 바로 페이스북 붐이 일었죠. 피드라는 개념이 나왔습니다. 친구 혹은 타인의 글을 스쳐가듯 볼 수 있는 기능이었죠. 이것에서 시작해서 인스타그램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친구맺기와는 다른 '팔로우' 기능이 주가 됩니다. 페북에도 팔로우 기능이 있긴 합니다만, 상호 친구를 맺는 것과는 다릅니다. 특별한 친구 기능도 없습니다. 관계의 중요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은 페북에 있습니다.

싸이월드 시절에는 퍼가요 였습니다. 그리고 일촌 신청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사진이 있었고, 비밀 방명록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방명록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페이스북은 그런 구분 없이, '피드'로 통일이 됐었죠. 싸이월드가 폐쇄적 공간이었다면, 페이스북은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는 비지니스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싸이월드의 미니미 꾸미기와 방 꾸미기 기능을 통해 뽐내는 데 치중했다고 마케팅의 도구로까지는 이어지지는 못했다면, 본격적인 마케팅의 시작이었죠. 시대를 앞서간 이들이 이런 기능을 적극활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영업을 할 줄 알았다면, 그런 트렌드에 주목했을텐데.... 아, 이게 아니였지...

싸이월드와 연동해서 네이트온이란 것도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버디버디...가 있었습니다만, 주로 버디버디 프로필창을 통해 좋아하는 이성의 멘탈 상태를 점검할 수 있었던 기능도 있었습니다. 각보고 고백하는 그런... 네이트온과 버디버디는 뜬금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폐쇄적이긴 했습니다만. 지금의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디엠은 아무래도 그때의 순수했던 사심(?)보다는 덜 순수한 흑심의 메신저로 바뀌어 있었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