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는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 (Neo Culture Technology)’의 약자라고 합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의 신기술 ‘뉴 컬처 테크놀로지 (New Culture Technology·新문화기술)’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해요. "N(경우의 수, 많은)+City(도시)"의 의미도 갖고 있어서, 전세계의 도시에 NCT로 퍼뜨리는 무한 확장 유니버스라고 합니다. 어떤 지형에 얽매이지 않는 초국적 아이돌이 되겠다는 제국주의적 야심(?)이 돋보입니다. 이래야 약육강식과 확장의 SM이겠지요. 가령 SM은 EXO의 <으르렁> 가사에서 나오듯 약육강식이라는 기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긴 합니다만,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원체 그렇지 않습니까. 무한경쟁과, 강하고 김생잘이 살아남는 환경은 아이돌 사업이 쇠락하지 않는 한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겁니다. 상품이기에 어떠한 연민도, 어떠한 동정도 필요없지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업이니까요. 즉, 아이돌이라는 모델은 상품가치와 인간적인 정까지 개입되고 결합된 요상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아이돌을 대하는 신자유주의적 국민의 자세라 볼 수 있겠습니다. 철저히 상품으로 대할 것, 더 연장해서 보고 싶다면 서비스의 댓가를 지불할 것!
한국에서 활동하는 NCT는 세 가지 버전입니다. 하나는 NCT127(127은 서울의 경도), NCT U(United, 연합의 약자), NCT DREAM(NCT 미성년자로 이뤄진 꿈나무 그룹)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U가 유동적입니다. U의 컨셉, 장르, 멤버 간 밸런스에 따라 어울리는 멤버를 유닛에 상관없이 선정합니다. 즉, 곡의 분위기에 따라 멤버가 배치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어요. 음악성에 집중한다고 봐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베이비 돈 스탑의 텐&태용 단 둘로만 구성된 것처럼, U는 두 명이 될 수도, 127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들의 로고를 총 모양으로
네가 boss(2019년도 곡)란 말이야
-(최근 나온 스티커)-
우리끼린 달달하게 팍 팍 sugar
달려가 like 소방차(2018년도 곡)
...
무대를 터트려 like Cherry Bomb(2019년 발매곡)
......
Ready ready for it now NCT work it(2020년도 발표곡) out
Ice Ice we gon' chill it out
-최근 나온 레모네이드-
가사에서도 그전에 불렀던 곡 제목들이 나옵니다. 특히 NCT의 타이틀곡에 나온 창법에 있어서는 노래라기보다는 함께 구호를 외치는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음이 있는 합창(모든 것은 음이 있지만)이 아닌 으쌰 으쌰하는 기합 소리를 냅니다. 소방차, 체리밤, 오히려 어떤 곡보다는 스스로를 무한하게 확장하는 무한한 자기 소개가 목적인 그룹이 아닌가 생각해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방탄소년단(불렛프루프), 블랙핑크(블랙핑크 인 유어 에리어), 레드벨벳(레벨업), 박재범(차차), 라비(라비-크로킷-가사 찾아봐도 안나오네요 ㅠ) 등등도 마찬가지 스스로를 드러내는 그들만의 '벌쓰'를 활용합니다. 노래 그 자체보다는 메시지에 섞인 그들만의 벌쓰가 무슨 의미를 갖는지 떠올려봅니다. 아직 찾지 못한 벌쓰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겠지만, 이러한 구호를, 자신의 브랜드를 드러내는 벌스는 옛 노래가 좋은 저로서는 참 낯섭니다. 이건 내 곡이고 내 목소리고 나만의 벌스라는 것, 나라는 것. 노래의 메시지보다는 가수 자체가 중요해진 느낌입니다. 메시지보다는 브랜드가 더 중요해진 시대의 증상이 아닌가라고 짧게 분석하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근데요. 엔시티가 세계관이 있기에 멤버 체계가 확실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습니다. 근데 가장 무체계한 조직이 아닌가 싶습니다. 드림은 청소년팀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멤버가 성인이 됐습니다. 이미 마크는 20대가 훌쩍 지났지만 아직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찬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127에 투입됐거든요. 주로 잘되는 멤버(실력이 출중한 멤버)가 전면에 나섭니다. 서로 끌어주고 땡겨줘야 하는 데 동력은 기존의 멤버들을 통해서 각 팀들이 균등하게 인기를 맞춰나가야 합니다. 즉, 인기가 상향 평준화되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요점은 팬덤이 큰 멤버들은 꾸준히 갈릴 예정입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깐요. 스티커, 영웅, 레모네이드에서 태용, 엔시티 드림에서 활동 직후 바로 127활동에 돌입한 마크, 해찬이 꾸준히 갈리는 모습에서 이런 패턴이 도드라집니다. 그리고 멤버가 고정이 안됐기에 팬덤이 형성된 멤버를 배제시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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