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취향 개발은 쉬우면서 너무 어렵습니다. 가요부터 시작하고, 가요프로그램을 직관하고, 누군가가 덕질하는 것이 신기해서 따라하게 되면서 음악이라는 것을 접합니다. 아니, 음악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누군가의 덕질을 보며 모방할 뿐입니다. 음악 자체가 좋았다기 보다는 타인의 추천에 이끌려서 음악을 부르는 이들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남의 덕질을 모방하는 데서 시작하지요. 남이 좋다니 따라가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친구따라 강남따라 갔던 거죠.
악기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피아노학원이 있어서 다닙니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 다닙니다. 제가 피아노를 배운 게 어머니의 조급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시에는 남이 하라니까 다녀서 싫었는데, 어머니의 조급함이 옳았습니다. 지금 그때 피아노 열심히 배울 걸 후회 많이 합니다. 주변에 바이올린 배우는 사람이 많을수록 바이올린을 선택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 상황이 그토록 중요합니다.
저는 음악 커뮤니티 사이트를 가입하면서, 정보를 들었고 그 정보에 의지해서 음악을 선별했습니다. 당시 학창시절이라 시간낭비하는 죄의식과 함께 음악을 찾아들었는데, 지금보면 참 잘한 짓(?)이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 밴드 음악들을 계보찾아서 듣고 있거든요.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비슷한 음악만 20년차 듣다보니, 얻은 저만의 개성이라 부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돌 노래 안듣는 거 아닙니다. 여성 아이들이 아니라, 남성 아이돌의 안무영상을 찾아봐서 그렇지. 그것도 어떤 춤선을 통해 아우라를 인식하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돌 춤을 개성있게 추는 이들을 보면서 힐링하곤 한답니다. 아, 밴드 음악은 여전히 일본 쪽을 주로 듣구요. 슈퍼밴드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라지만, 제 취향(?)은 아니라 중간에 하차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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