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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一理, 공간空間의 말/일리一理, 이용 설명서

SNS라는 수단을 고민하다

by 一理ROASTERS 2021. 11. 11.

저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라고 자부합니다. 손글씨를 그리 잘 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쓰는 게 좋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 아재(?)입니다. 그래도 시대의 자식인지라,  싸이월드 감성이 그립다고 다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싸이월드 망했거든요... 그래서 옮겨탄 게 페이스북입니다. 싸이월드 이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었는데, 지금은 일상적인 것이 됐습니다. 고로, 매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누구나 하기에, 그 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다가가야 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현대인의 소통 수단과 방식에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업자로서 활용방식과 개인의 활용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지요. 개인으로서 SNS를 활용하는 이유와 어떤 피드를 소비하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고, 사업자로서는 그들의 니즈와 욕망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해 그들을 유인해야 하는 것이죠. 또한 비슷한 업종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겠구요. 

 

메가 플랫폼은 개인의 삶에 무자비하게 관여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사업자들은 메가 플랫폼의 등장에 기민하게 대응해야만 하지요. 그를 통해 알리는 것, 먼저 깃발을 꽂는 것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런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쌓아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자의 입장에서 본인을 건 브랜드 가치를 형성해나가는 시도는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동네 장사도 동네 장사가 아니게 된 이유도, SNS 뿐 아니라 배달앱과 지도앱의 등장으로 인해, 좀 더 넓게 알려질 수 있게 됩니다. 최근에 망한 유튜버 선발대회를 보게 됐습니다. 제가 기존에 SNS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서 작은 깨달음을 준 내용이었습니다. 끝까지 보실 것을 권합니다. 

https://youtu.be/Xj4QwLzXG8s

망한 유튜버들이 망한 이유가 선택과 집중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유튜버 자체의 매력보다는 유튜버가 진행한 컨텐츠가 더 끌렸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던 것이죠. 즉, 그들이 진행한 알고리듬이 선택해준 그들의 컨텐츠가 곧 채널의 주인과 동일시됐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고뇌와 지향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구독자들은 그들이 생산하는 컨텐츠와 분리해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즉, 집중된 컨텐츠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러 개 문어발로 확장하는 것보다는, 채널의 일관성이 전부인데, 보통 그것을 포기한 순간 나락을 이끄한다는 것이죠. 사실은 이건 기정 사실인 거 같기는 합니다. 어떤 채널이 어떤 컨텐츠 때문에 떴고, 그 다음에 그 컨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걸 버렸을 때, 순식간에 사라지는 구독자수를 보면 그 원리를 유추할 수 있어요.

 

주제는 역시 미괄식이죠. 계정을 팠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느냐에 천착하다 보니, 계정의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인스타그램에서도 담을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싶어서 블로그를 적극 활용했듯, 계정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운영 초기에는 책 인용을 종종했지만, 커피도 소개하고, 공간도 다루는 데 이곳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 게 아닌가 판단하게 됐습니다. 이곳이 어떤 공간이지에 대한 세심한 안내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커피를 다루는 계정(@1pattern.roastery), 책을 다루는 계정(@1pattern.book)을 새로 팠습니다. 그전에 계정은 1pattern.space로 이름을 변경했구요. 개인 계정인듯, 아닌듯 혼돈의 도가니탕을 통해 운영해 왔다면, 조금 더 집중된 주제로 계정 운영을 해보는 쪽으로 전환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오프라인 제국만큼 중요한 것이 온라인 제국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