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아이건 어른이건, 글에 익숙해져 있기 않기 때문이다. 꾸욱 참고 앉아 진득하게 글을 읽는 일부터 해보자. 이런 점에서 글읽기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다. 몸이 무거워지고 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야 책이 손에 잡힌다. 책이 손에 잡혀야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모르는 게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순간이 바로 지식에의 열정이 시작되는 때이다.
강유원 <몸으로 하는 공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18쪽
책 제목부터 기본에 충실합니다. 공부는 '몸'으로 하는 겁니다. 공부는 진득하게 글을 읽는 것, 남의 생각을 톺아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몸에 새기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좋은 책일수록, 몸에 새기기 용이하다는 데 있고, 디테일하다는 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득하지는 못하더라도, '몸'으로 읽으면서 시작됩니다. '책'은 '몸'을 이끌고 가면서, 가까워집니다.
'일리一理-읽기 > 홀로 오롯이 공부 - 爲己之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승 따위 / 우치다 다쓰루 <스승은 있다>3 (0) | 2023.04.23 |
---|---|
나쁜 질문부터 거르기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2 (0) | 2023.04.22 |
낮게 삶의 틈을 내어/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1 (0) | 2023.04.21 |
'스승의 훌륭함' 배우는 내가 증명한다 /우치다 다쓰루 <스승은 있다>2 (0) | 2023.04.21 |
저자와 번역자의 신뢰성 / 우치다 다쓰루 <스승은 있다> 1 (1) | 202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