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기업'인 것에서 '내일도 대기업인' 것을 추론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회사의 장래성'을 생각해서 고른다면 '지금 대기업'이라는 것은 거의 '장래성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지금 화려한 직장인 거 같으니까'라는 이유로 직장을 선택한다면 '조삼모사'의 원숭이와 같은 정도의 지성이라고 의심받아도 어쩔 수 없다. (46)
취직을 바라는 학생에거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기업의 지명도나 자본금과 '직장이 즐거운' 것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이다. 책임감 있고 근무고과가 공정하고 일을 잘하는 상사가 있고 유쾌한 동료가 있다면 아무리 단순 작업이라도 일은 즐겁다. 반대로 무책임하고 불공평하고 일을 못하는 상사와 느낌이 안 좋은 동료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아무리 '창의적'이고 '첨단적'이며 '세련된' 일을 해도 전혀 즐겁지 않다. ...'매일 회사에 가는 것이 즐거운' 일을 택하면 즐겁다. (47)
우치다 선생의 두 문장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대우가 무너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동시에 한국의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그래도 '중소 기업'보다야 '대기업'이 비교할 수 없기 좋기 때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핵심은 다음 문장에 있다. "직장이 즐거운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 무엇보다, 글에는 자세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작고 사소한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만두고 나서도 부드러운 어조를 사용하며, 넌지시 감시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압박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야생이라는 것이다. 기억할 것, '매일 회사에 가는 것이 즐거운 일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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