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매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진이 나올 수 있는 포인트가 좋은가 봅니다. 북랩 일리 근처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하시는 김정혜 작가님이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공간 대여를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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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은 처음이라 재밌었습니다. 무엇보다 김정혜 작가님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고, 저 작품들의 조합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 와중에 사진찍기 편한 세팅을 하려 이런저런 구성을 바꾸는 수고를 하긴 했지만요. 좋은 작가님의 작품을 여기서 촬영하게 되다니 영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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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까지는 아니겠지만, 공간에 작품 전시가 가능하도록 세팅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저 역시, 북랩 일리를 조금 다용도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사진 찍기 포인트를 나름 시뮬레이션해보기도 했으니까요. 좋은 책을 소개한다든가, 엮어낸다든가 그런 식으로 책 사진이 잘 나오게 한다든가, 글의 배경을 만든다든가, 혹은 영상 컨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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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혜 작가님의 예상치 못한 의뢰 덕에 제 공간을 다채롭게 상상할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무명의 얘' 테이블 덕에 다양한 각도로 책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겠구나 상상을 더하기도 했어요. 인스타 감성을 싫어하지만, 품격있는 공간으로서 이미지 연출도 중요하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품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작품과 어우러지는 배경의 역할을 한거잖아요? 조금은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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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일리는 책과 어우러지는 공간입니다만, 좋은 사색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태로서의 책'을 만드는 공간으로 발돋움하려 해요.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말을 나누는 순간도, 문장을 끄적여가는 순간도 책이 될 수 있는 잠재태이니까요. 위대한 작품이 오면 좋고, 소소하지만 어떤 아우라가 느껴지는 작품을 마주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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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끊임없이 소비하는 와중에 공간을 신경씁니다.
결국 어른이 되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공간을 조성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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