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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一理-읽기/책 그리고 패턴33

우치다 다쓰루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좋은 책의 기준이란? 북랩 일리에는 철학서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영풍문고 종각점만큼 많지는 않지만 공간의 허용치 안에서 책을 들여 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거창한 사상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보니, 읽기와 쓰기의 소소함과 웅장함 사이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찾은 책입니다. 우치다 다쓰루의 입니다. 우치다 선생은 무도가이자, 개인연구소를 운영하는 재야 연구자입니다. 푸코, 레비스트로스, 롤랑 바르트의 해설서는 그의 대표작입니다. 대중철학자이지만, 그의 글은 힘이 있습니다. 제가 천착하는 주제도, 여전히 책이 무엇인가라는 주제입니다. 그에 대한 훌륭한 발언이 있어서 발췌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맛깔나게 번역해낸 박동섭 님과, 기획하신 유유 출판사 모두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 책이.. 2021. 11. 27.
책에 기대하다가 실망하는 일은 흔하다 제목부터 입니다. 한때 책방이 잠깐 붐이 일었을 때, 남용되던 용어라 판단했습니다. 저 역시도 지금은 하나의 용어로 자리잡았지만, 스스로 이 용어를 남용하고 싶지는 않아, 어원을 찾아보고 북큐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그럴듯하게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즉, 북큐레이션에 관해 이 용어를 제 스타일에 맞게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샀습니다. 즉, 이번 글은 어설프게 알고 있는 용어를 그럴듯하게 본인의 스타일에 맞추는 작업으로서의 책 활용입니다. 근데요, 결론을 쓰다 보니 기대를 배반하는 책읽기에 대한 주제가 됐습니다. 아, 그리고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문희언' 씨의 책을 차라리 읽으세요. 1. 책에 쉽사리 동의가 되지 않는 이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목차에 낚이면 안되는 책입니다. 목차 내용이 굉장.. 2021. 11. 24.
비아 출판사/책방의 정기 구독 서비스와 정기 후원 제도에 대해 책이 여러 권임에도 불구하고, 각론으로 분류해보았습니다. 이번 주제는 '출판사'에 대한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각론에 선정한 도서는 하나의 출판사의 출판물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 출판사를 선정한 이유는 구독이라는 형식이 익숙해지기도 전, '정기 후원' 제도를 통한 안정적으로 출판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막 직장인이 됐을 무렵, 우연히 만두국을 먹다가 마주치게 된 인연으로 정기후원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후원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신 출판 도서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배송료없이, 양질의 책을요. 그니까, 후원하게 되면 책은 무료로 따라오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무료'는 아니죠. 제 돈이 출판사에 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기 후원이라.. 2021. 11. 21.
'문득 든 생각'으로 책과 겹쳐내며 화두를 구체화시키다 남의 책을 읽으면서, 제 문제의식이 명확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아이디어는 무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유에서 나옵니다. 남의 문장과 공명하면서 만나는 것이지요. 그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썼는 데, 이번 주제는 책이라는 효용에 관해 화두를 잡았는데, 그 과정에서 책을 샀고 그 책을 통해 책에 대한 문제 의식이 더 심화됐습니다. 글의 방향이 여러갈래로 늘어버린 것이지요. 여러 화두의 갈래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책을 사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 소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잡아야 책을 살 수 있습니다. 활자에 중독될 마음가짐을 안고 가야 하며, 책을 파는 곳으로 가는 지하철역을 뚫어야 하죠. 2. 책방의 규모에 대한 화두입니다. 규모가 큰 책방, 동네에 작은 서점이라는 축에 대한 문제입니.. 2021. 10. 28.
문제의식과 공명하기(직전에 썼던 글에 덧붙여) 말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어떤 화두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 상태에서는 아직 설명하기에는 어떤 단어, 문장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 계기를 찾는 방법 중 하나가, 책에 있는 문장과 마주치는 일입니다. 아무래도 영상 매체에서는 디테일한 문제의식을 다루지 않고, 큼지막한 주제를 다루니까 그 매체 활용은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큰 주제를 잡습니다. 어제 쓴 글 중에서 상담이 주제로 쓴 글이 있습니다.(https://1-pattern.tistory.com/75) 어제 썼던 글의 의식의 흐름을 살펴봅시다. 유명 정신과 의사, 상담가를 영상에서 목격하고, 댓글을 먼저 봅니다. 찬양 일색입니다. 근데 여기서 삐딱한(?) 반론이 떠오릅니다. 그 반론이란 상담이라는 방법론 하나로 누군가를 추앙할 .. 2021. 10. 13.
상담가의 시대(상처-힐링 컨텐츠는 영원하다) 양재진 원장님, 오은영 박사님의 영상의 조회수가 높습니다. 또한 무엇이든 물어보살이라는 프로그램은 상담 전문 프로그램입니다. 제 바깥 분께 물어보니, 이 분들이 유명해진 건 꽤 오래전이랍니다. 저는 유튜브 컨텐츠가 질려서, 고품격 지식인들이 만들어내는 컨텐츠가 무엇이 있는가를 찾아보다가 이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주로 이혼과 불행, 처세 컨텐츠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분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려면 예약을 거는 수고와 고액(의미에 따라 다르겠지만)의 댓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당연하지요! 무엇보다 이 분들을 구독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제가 한 때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룬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TMI를 더 하자면, 한때 동물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던 시절에는 수의사가 제 이상향이었습니다. 아, .. 2021. 10. 12.
자소설 닉네임을 백지라고 쓰곤 합니다. 백지는 무언가 쓸 수 있고, 무궁무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장인 동시에, 공포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설렘과 무서움이 함께 존재하는 '두려움이 얹혀진 신비Mysterium Tremendum'(루돌프 오토)의 공간입니다. 아, 특기는 새벽 감성 충만할때 글쓰고 뿌듯해하다가, 다음 날 일어나 이불킥하는 특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 주간지 기자를 했습니다. 학술 즉, 아카데믹 파트를 주로 취재다니며, 부단히 읽고 녹취하며 기록하는 업을 삼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읽지 않을 거 같은 글을 번역해서, 가독성 좋게 만드는 과학적인(?)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깔끔하게 만드려고 노력합니다. 제 정체성과 기자의 정체성은 이토록 가깝게 겹쳐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 공간도 무.. 2021. 10. 5.
독자 독자, 외동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독서 인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름 책방을 열었는 데, 다들 책을 보지 않고 커피만 사먹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가게를 이렇게 지탱할 수 있게 해주셔서....아, 이게 아니었지. 송파동이라는 나름 부한(?) 이미지가 있는 동네에 책방을 만들었습니다만, 독자 찾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적어도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 빌라가 가득찬 동네에 책을 찾는 손님이 잘 없습니다. 책은 생각보다 대중적인 아이템이라 생각을 했고, 책이 사람을 유인해오는 역할을 해온다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만, 생각 외로 책이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바로 나가시는 손님들도 많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유서깊은 교보문고, 영풍문고에서는 약속 시간 전에 기다리는 공간이자, 약속 시.. 2021. 10. 1.
쓰는 업에 대해 - 언론 매체를 스케치해보다 쓰는 업종이 있습니다. 쓰는 이들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쓰는 행위로 벌이를 하는 이로 한정하겠습니다. 쓰는 업 종사자 중 대표적으로 기자가 있습니다. 1차 현상을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회정의를 위한 비판적 논조의 정의로운 기자가 그 이상향이긴 합니다만, 대다수의 기자들은 사주의 지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철저한 위계구조를 가졌기 때문이지요. 저도 한때 글을 쓰는 업으로는 너무 벌이가 적어서, 편집 디자인도 배워서 편집비용으로 겨우 겨우 평균 수입을 맞추긴 했습니다만,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사진기자, 객원기자, 선임기자, 편집자, 출입처 기자 등 계급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법조계와 더불어 정치권과 연계되어 국회의원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 2021. 9. 30.
종교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그런 책 기자 시절, 굉장히 많은 주목을 했던/ 지금도 열심히 주목하고 있는 박일준 교수님의 첫 단독 저작입니다. 몰입감 넘치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박일준 교수님의 첫 단독 저작은 입니다. '둘'이라는 용어가 돋보입니다. 또한, 이는 박일준 교수님께서 주로 사용하시는 '사이between'이라는 용어와도 맞닿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를 그리스도인의 삶은 두 세계로 나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 박일준 교수님의 저작을 발췌해보았습니다. 정의는 "사이"의 문제이다. 정의는 현실이 아니다. 어쩌면 현실 세계 속에 실현되어본 적 이 없는 환상의 실재이다. 환상의 실재로서 정의는 현실화된 적이 없지만,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 실존하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실재로 기능한다. 즉 이 비/현실적인 정의에 대한.. 2021. 9. 28.
독서방법론 -개념을 따라가며 읽기 - 자크 랑시에르의 <감성의 분할> 과거에 미학에 대한 상식을 갖춰놓자는 차원에서 자크 랑시에르의 로 독서모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얇은 책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했지만, 굉장히 압축적인 책이고 용어 규정하면서 논지를 진행시켜 나가는 모습에서, 메모를 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메모의 기록들입니다. 차근차근 개념을 필기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굉장히 번거롭지만, 읽는 맛을 증폭시키는 행위입니다.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알아들을 수 있게 제가 이해한만큼만 설명해내는 고단함도 결국에는 보람으로 다가오더라구요. 다른 개념서를 읽을 때에도 논지를 무난하게 따라갈 수 있게 됐습니다. 철학 관련서 혹은 이론서를 같이 읽어나갈 때에 가장 기초가 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북으로는 쉽게 할 수 있구요. 만약 워드로 작업할 생각이시라면 옆에 독.. 2021. 5. 30.
독서 모임론論 - 김영민 선생님 <사랑, 그 환상의 물매> "자니? 밖이야?" "너뿐이야" "내꺼하자" "미안해"/"뭐가 미안한대?"/"그냥 존재 자체가 미안해" "왜 전화를 안받아?" "가지지 못할 바에는 부숴버리겠어" 엄숙하지만 코믹한, 과거의 숟하게 이불킥을 했던, 혹은 아름다웠던(?) 사랑의 기억이 다들 있을겁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연애와 결혼이라는 제도로 통칭되고, 그러한 이미지로 사랑이 소비되는 세상 속에서 살지요. 연애나 결혼제도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역할도 '규정'되기도 했지요. 지금은 그게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요. 사랑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철학적, 사회학적으로 사유하며 그 틀을 완전히 낯설게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번에는 김영민 선생의 로 정했습니다. 같이 나누기 좋은 본문을 발췌해서 미리 나눕니다. 발췌한 본문에 .. 2021.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