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98

원두 표현80_에티오피아 리무 리브레 셀렉션 / 좋은 커피의 전형 0)생두회사: 커피리브레 1)생두회사가 제공한 정보 -원산지: 에티오피아 -생산자: 압둘와히드 쉐리프Abdulwahid Sherif -지역: 짐마, 리무, 코사 Jimma, Limu, Kossa -고도: 1,950~1,980m -품종: 74119, 75165 -가공법: Natural -컵노트: 플로럴, 복숭아, 베리, 감귤, 꿀, 라운드바디 2)본인의 세팅 -로스팅기: 부자로스터K -로스팅 포인트 : 미디움 -그라인더: 칼리타 나이스컷밀 -분쇄도: 3.5 -원두량/추출량: 20g / 240ml -드리퍼: 칼리타 -물 온도: 90도 3)내 표현 좋은 커피의 전형적인 맛입니다. 에티오피아를 마실 때, 이걸 먼저 드시면 '산미'있는 커피의 좋은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베리류(처음 시작은 라즈베리, 이후에는.. 2023. 6. 13.
텍스트 그리고 몸 / 우치다 다쓰루 <소통하는 신체> 3 범상한 텍스트라는 것은 신체성이 없는 텍스트라는 말이 됩니다. 메시지가 선명하고 멋진 말들이 정연하게 쓰여 있는데도 읽고 나서 마음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책이 있습니다. 알기 쉽게 쓰여 있고 그 책이 말하고 있는 것에 토 달 것이 없지만 책을 덮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런 책이 있지요. 그 책은 '신체'가 없는 것입니다. 글을 쓴 사람이 자신의 몸으로 쓴 것이 아니라 머리로만 쓴 것입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도 신체로 읽게 되지 않는 것입니다. 머리로 읽게 될 뿐입니다. 머리로 쓴 텍스트는 그것을 쓰는 사람이 글을 쓰고 있을 때 자신의 신체 안에 있는 무언가를 잘라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신체와 뇌의 회로를 어딘가에서 끊어버리고 쓰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깔끔하고 분명한 것입니다. 다시 말.. 2023. 6. 4.
책의 정의는 애매하다 / 애머런스 보서크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모든 책은 수용의 순간에 독자의 손과 눈과 귀와 마음에서 생겨난다. 아트스트 북과 전자책이 경계를 밀어붙이는 것에서 우리는 용어의 유연성과 그 인터페이스의 다양한 범위를 볼 수 있다. ...독자는 알두스 마누티우스와 동료 학자들이 그랬듯 텍스트를 최대한 홀가분하게 읽고 싶어 한다. ...닫힌 인터페이스를 맞닥뜨린 우리에게 주체성이 생겨난다. ...책의 소비자는 한 번도 수동적인 적이 없었다. 우리와 우리가 읽는 텍스트 둘 다 몸이 있으며, 책이 형체를 얻는 것은 우리와 텍스트가 한 몸이 될 때뿐이다. 책이 독자에게 적응하는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인쇄본 코덱스는 500년 넘도록 순탄한 삶을 살았다. ...이는 생각이 표지 사이에 매이거나 똑같은 방식으로 소유될 필요가 없는, 구술성과 일시성을.. 2023. 6. 4.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책들 느낌과 직관의 '인간'을 다룬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작품들입니다. 1) 데카르트의 오류 2) 스피노자의 뇌 3) 느낌의 진화 까지는 3부작 연관이 있습니다. 4) 느끼고 아는 존재 이 책은 삼부작의 책을 요약하고, 좀 더 나아간 책입니다. 2023. 6. 4.
비트겐슈타인 선집 7권 비트겐슈타인 선집 모음입니다. 1) 논리-철학 논고 2) 소품집 3) 청색 책-갈색 책 4) 철학적 탐구 5) 쪽지 6) 확실성에 관하여 7) 문화와 가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6634424 [중고] 비트겐슈타인 선집 - 전7권 20세기 철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사상과 삶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비트겐슈타인의 주요 저작들이 7권의 선집으로 완간되었다. 이번 선집은 비트겐슈타인의 글 중에서 후기 수리 www.aladin.co.kr 2023. 6. 3.
오늘또책/ 2023년 5월 26일 책이라는 '폼'에 대하여 책을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 그 자체에 대한 책에 관심이 생깁니다. 사실 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책에 씌여진 '내용'과 '장르'를 좋아할 뿐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SNS에 이렇게 많은데, 책 판매율이 점점 떨어지는 현상을 볼 때, 책을 좋아한다는 것과 책을 구매한다는 것 역시 다른 차원의 말이겠지요. 이는 음반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거예요. 여전히 책은 가까운 미래에 어떤 형태를 띌 것인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그 변화 과정을 세심히 관찰하기 위해서라도 책 그 자체에 대한 책을 꾸준히 읽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렇게 오늘 또 책을 샀습니다. 1) 셔먼 영 2) 이반 일리치 3) 이반 일리치 4) 에머런스 보서크 2023. 5. 26.
삶으로 수렴되는 앎 / 김영민 <진리 일리 무리> 2 인문 정신은 '세상의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세상'을 지향하는 정신 문화적 추동력이다. 그것은 삶의 근원적 의미와 가치에 정신과 태도의 최종심급을 두려는 노력의 과정이며 그 성과다. 그것은 모든 앎의 권리 원천이 삶이며, 따라서 앎이 그 생명력과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 삶으로 수렴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념하는 정신이며 이를 구체화시키는 실천이다. 그러므로 그 정신은 삼의 구체와 복잡 그리고 역사의 흐름이 만드는 깊이와 그 妙에 늘 민감하게 응대하려는 태도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인간다움, 삶의 자연스러움과 그 진정성 그리고 모듬살이를 위한 합리성의 전통을 창발적으로 계승하며, 그 내실을 지금에 맞게 가꾸는 정신이다. ...지식인의 경우, 그 녀력은 현실과 언어의 괴리를 메우려는 구체적.. 2023. 5. 25.
매거진 B(브랜드 매거진) - 2023 업데이트! 1) 프라이탁 4) 라미 10) 펭귄 13) 레고 14) BIC 19) 툴레 20) 기네스 28) 구글 35) 헬베티카 37) 츠타야 43) 베를린 46) 펜톤 48) 에어비앤비 52) 위워크 53) 무지 55) 애플뮤직 56) 미쉐린가이드 57) 발뮤다 60) 모노클 63) 이케아 67) 교토 68) 인스타그램 70) 포르쉐 76) 블루보틀 80) 몽블랑 83) 유튜브 87) 틱톡 +)에이스호텔, 호시노야, G-Shock 일단 제 나름대로 구성만 해보았습니다. 사진도 재미있고, 쓱 훑고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개략적으로라도 알게 해주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업계 사람- 이용자-개략적 역사 등등 잡지의 형식을 두루 갖추었습니다. 2023. 5. 23.
수줍음의 미덕 / 우치다 다쓰루 <소통하는 신체> 2 제대로 말싸움해본 적이 없습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사회부적응인가 싶었습니다만, 싸움이 촉발되는 지점에 있어서 그 포인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포인트가 잡히면 이후에 어떻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뇌와 신체가 대립하고 있는 상태여서 그런 거였네요. 조금은 위안을 얻습니다. 싸움에 능한 사람은 아래 인용문에서 말한 것처럼 '그 세대만이 공유한 자유로운 화법'이라는 틀을 가져다 썼기 때문에 손쉽게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에, 능하지요. 반면에, '그 자유로운 화법'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패배는 기정사실화됩니다. 그러나, 수줍고 숙고하는 이들이여, 자유에 길들여지지 않기를! ...주저하거나 수줍어하는 것은 요즘은 거의 아무도 칭찬하지 않습니다. 수줍어하는 사람에게 '좀 더 적극적이 돼라'고 요규하.. 2023. 5. 20.
역사의 무게 / 김영민 <진리 일리 무리> 1 무릇 살아 있는 것은 자기 역사를 만드는 과정이요, 그 흐름이다. 역사의 맥이란 자신의 전통을 창의적으로 계승하고 비판적으로 蘊蓄한 사회의 혈류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각 개인의 사람살이와 그 모듬살이의 길을 만든다. 그러므로 역사성이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길과 맥을 잃지 않는 법이다. 우리 사회를 휘덮고 있는 오멘의 출처는 역사의 거름체를 통해 검증을 거친 길과 맥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맥과 길이 있어야 일에 효율과 깊이를 아울러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듭된 내우외환으로 우리 역사의 맥과 전통을 제대로 건사할 수 없었던 우리 사회는, 해방 이후 눈부신 물적 성장을 거듭하여 '무엇이나 아무 곳에서나 있고, 무엇이라도 어디에도 없다'는 잡탕주의 현상으로 눈이 부시다. 온고지신과 법.. 2023. 5. 20.
원두 표현62_에티오피아 시다모 다예 벤사 G1 내추럴 / 블루베리잼과 배의 조화 0)생두회사: 엠아이커피 1)생두회사가 제공한 정보 -원산지: 에티오피아 -지역: Sidamo, Bura District, Karamo Kebele, Hayisha Village -농장/조합명: Daye Bensa /Niguse Gemeda -고도:2,380m -품종: 74158 -가공법: Natural -컵노트: Strawberry Yogurt, Muscat, Peach, Passion Fruit, Milk Chocolate 2)본인의 세팅 -로스팅기: 부자로스터K -로스팅 포인트 : 미디움 -그라인더: 칼리타 나이스컷밀 -분쇄도: 3.5 -원두량/추출량: 20g / 180ml -드리퍼: 칼리타 -물 온도: 90도 3)내 표현 그전에 로스팅했던 시다모 카라모스럽습니다만, 더 깔끔함의 차원에서는 블루베리.. 2023. 5. 19.
원두 표현63_에티오피아 다바예 워시드 / 레몬 크림 그리고 딱복파 0)생두회사: 나무사이로 1)생두회사가 제공한 정보 -원산지: 에티오피아 -지역: 오로미아 구지 함벨라 Oromia Guju Hambella -농장: 다바예 Dabaye Washingstation -고도:1,900 ~ 2,250m -품종: 에티오피아 고유품종 Ethiopia Heirloom -가공법: Washed -컵노트: 전주백도복숭아, 레몬커스타드, 밀크초콜릿, 달다, 풀바디 2)본인의 세팅 -로스팅기: 부자로스터K -로스팅 포인트 : 미디움 -그라인더: 칼리타 나이스컷밀 -분쇄도: 3.5 -원두량/추출량: 20g / 180ml -드리퍼: 칼리타 -물 온도: 90도 3)내 표현 밀크초콜렛의 은은한 단맛 속에 피어오르는 크리미한 느낌인 데, 갑자기 피어오르는 딱복의 은은한 새콤함, 그리고 레몬처럼 자극.. 2023. 5. 19.
원두 표현79_브라질 리마오호사 / 부드럽고 은은한 다크함 0)생두회사: 나무사이로 1)생두회사가 제공한 정보 -원산지: 브라질 -생산지역: 판타노 미나스제라이스Pântano Minas Gerais -농장: 히우브릴란치 Fazenda Rio Brilhante -농부: 이나시오 우르반 가족 -재배고도: 900~1150m -가공방법: 내추럴 -품종: 구아라, IBC12, 레드카투아이 Guará, IBC12 and Red Catuaí -Cupping Note: 핑크 라임, 부드럽고 향기로운 브라질 커피 --- Guará는 원래 Catuaí와 Icatu 사이의 자연 교배종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품종이며 Cerrado Mineiro 지역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구아라라는 이름은 농장이 있는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희귀하고 아름다운 늑대인 로보 구아라 Lobo Guará.. 2023. 5. 19.
언어적 감수성 /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11 공부의 태반은 말/글로써 하고, (좋은) 책읽기야말로 공부의 가장 오래된 전통이다. 그래서 언어라는 도구를 가려 쓰는 솜씨나 감성을 키우지 않으면 공부가 깊어지기는 어렵다. 망치나 거름체나 신발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듯이 학인은 말/글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물론 잘 알려져 있듯이 말/글이 단지 도구적 대상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지만 학인이라면 우선 그 도구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어떤 의미에서 공부, 특히 철학과 인문학적 공부는 나날이 말/글의 도구적 효율성을 높여 사람과 그 세상을 보다 정교하고 적실하게 잡아내는 데 있다.(65) 유튜브 없이 못 사는 시대, 시각과 청각을 자극 당하는 시대에서 말과 글은 뒤로 밀려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결국 말과 글의 산을 넘고 넘는 것이 공부일진대.. 2023. 5. 18.
공부라는 오해 /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10 "제 자신은 무엇인가가 진행되는 장소입니다. ...우리들 각자는 사건이 일어나는 일종의 교차로입니다."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공부의 기본기는 '태도'다. 재능보다 태도를 앞세우는 것은, 그 포괄적 중요성 대문이기도 하지만 태도는 재능과 달리 그 자체가 공부거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공이산의 정신이기도 하다. 공부는 '제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 제 마음을 어떤 정해진 태도 속에 넣어 갈고 닦는 것이다. (64) 통상 공부를 결심한 이가 제일 먼저 손대는 게 책읽기다. 그러나 바로 이게 병통이다. 그래서, 레비 스트로스의 지적처럼 '정신의 성숙과 생각의 복잡을 혼동하는 일'이 생겨난다. 어떤 공부에서든 (좋은) 책읽기를 생략할 수 없지만, 책읽기는 언제나 반편의 진실을 보여줄 뿐이다. 내가 '공부하.. 2023. 5. 14.
읽기 그리고 글쓰기 /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9 이론들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이론들을 대화와 응하기 속에 체득해야 비평이 가능해집니다. 좋은 책을 가려 읽고, 정밀히 이해하고, 시간을 두고 묵혀야 합니다. 그 골자를 정리해서 적바림하고, 틈틈이 읽어 암송하며, 일상의 갖은 계기들 속에서 부려보아야 합니다. ...인간의 정신은 언어적 차원을 얻어 탁월해졌습니다. 언어가 없이는 사유가 불가능해진 상태이지요. '제 일을 잘하려면 우선 제 도구를 예리하게 해야 한다'고 했지요. 정밀하고 풍성한 사유의 훈련에 글쓰기만 한 게 없습니다. 긴 호흡으로 글을 스면서, 제 정신의 무늬를 가꾸어 가세요. (46) 공부는 두 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좋은) 책읽기이며, 다른 하나는 여러 형식의 집중하기다. 책이 상품이 된 우리 시대의 경우에는, '읽지 않아야/않아도.. 2023. 5. 13.
인간과 인간, 사람과 사람(1) / 김영민 <동무론> 2 ...인간의 존재는 (상호) 개입을 매개로 그 전체성에 열려 있다. 다시, 개입은 존재의 방식이며, 이런 뜻에서 인문학이란 인간 존재의 전체성에서 개방되어 있는 개입의 가능성들을 찾고 드러내는 데 있다. ...개입은 인간의 존재방식이며, 세계는 이 상호 개입의 망으로 엮어진다. 면역반응이나 반사반응, 혹은 신진대사라는 생리의 기초를 이루는 상호 개입에서부터 인간의 정신이라는 진화의 특이점을 통해서 가능해진 각종의 텔레파시 현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개입이 들고나는 그 전체성의 자리는 아직 충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기서 윤리가 태동하는 지점은 그 무엇보다도 개입의 행위를 매개로 이웃과 버슷하게 겹치는 곳이다. ...타자와의 개입은 언제 어디서나 어긋나기 떄문이다. 이른바 세속의 어긋남이다. 개입.. 2023. 5. 13.
사물과 장소 그리고 인간 (김영민 <동무론>) 공부는 스스로 밝아짐이며, 이로써 그 장로를 맑히고 이웃을 돕는 것입니다. 사린四隣 중에서도 특히 약자인 사물을(로써) 돕는 게 곧 장소화의 기보입니다. 휴지를 줍고, 신발을 가지런히 하며, 매사 절용節用하고, 껌처럼 깔려 죽은 짐승을 모른 체 맙시다. 당신의 장소가 당신의 공부를 증명합니다. (김영민 45)사물의 신생은 인간의 책임이며, 물론 그 첫걸음은 개입의 자각에 있다. ...주객의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인식의 시중을 얻는 일이며, 현장의 사태와 판단에 이미/늘 내가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를 요득하는 데 있다. ...가령 종교학자 이소마에 준이치가 인용한 어느 승려의 고백을 보자. "실제로 지장상은 모두 같은 얼굴의 석조상이지만, 사람들에게 받들어지면서 다른 얼굴이 됩니다. 부처님은 사람이 .. 2023. 5. 12.
루돌프 슈타이너 - 발도르프 교육 도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5. 12.
앎이라는 실효성 /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8 토론에서 이기려면, 지식이 중요했다. 그러나 동시에 지식은 다른 텍스트에서 비롯되기에, 텍스트를 많이 가진 이가 승리하기 마련이었다. '넌 모르지'라는 말로 발려 버리는 굴욕감이란... 그런데 그 토론이 마냥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냥 그 순간에 굴욕감으로, 이기겠다는 투쟁감에서 그쳐버렸던 것이다. 이런 투쟁감에서 발전하기 마련이다만, 투쟁감은 쉽사리 불타오른만큼, 허망하게 꺼져버린다. 여전히 지식은 중요하지만, 비평까지는 안되더라도 이해한 지식이, 곱씹은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아래에 다룬 선생님의 인용구는, 우리의 공부길에 있어, 깔끔하고 단순한 나침반이자 세심한 응원의 말씀. 도량度量을 키우지 않은 채 지식만을 들이쟁이면 안 됩니다. ...과적한 배처럼 침몰하기 때문입니다. 애증.. 2023. 5. 10.
다양성이라는 환각 / 김영민 <산책과 자본주의> 4 다양성, 좋은 말이다. 그러나, 다양성의 사회가 당연한 것이 될 때, 과연 '다양하다', '다채롭다' 말할 수 있는 사회인가? 다채로운 '개성'이라는 게 있긴 한 것인가 의문만 쌓일 뿐이다. 섣불리, 뻔하게 다양성을 앵무새처럼 되뇌이기 전에 찬찬한 '이해'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이름의 자기 변명이 아닌, 분투하는 생활로, 세속으로 거슬러 걸을 것!동시다발적 해석의 복제가 비평의 능사가 아니다. 욕망과 돈의 기분에 따라 갈팡질팡, 언거번거해지는 시대, ... 비평은 차이-체계의 사이비 분법이 전제하는 이데올로기적 환각에 복무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비평은 차이가 체계의 알리바이가 되고 체계가 차이를 관용적으로 재생산하는 순환적 공모의 진실을 비판적으로 응시하고 대면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물.. 202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