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커피, 커피와 책의 상관관계5/ 좋은 선배 그리고 좋은 사장
책에 입문할 때, 동아리를 통해 입문했던 케이스입니다. 책을 같이 읽으면 선배들이 밥을 사주기에, 더 열심히 참여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추천해준 책들을 믿고 사고, 억지로 읽어가면서 어떤 책이 제 취향에 맞는지를 익혀나갔습니다. 그런 구매 습관을 통해, 취향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이와 동일하게 최대한 저렴하게, 카페에 머물 수 있는 목적 때문에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시작했고, 오래 그리고 자주 머물다보니 사장님과 친해지다보니 다른 커피를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사장님에 대한 호감으로 인해 도전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접하기 시작한 게, 당시 핸드드립 커피(지금은 필터 브루잉과 혼용되서 사용되는)를 도전할 수 있게 됐지요. 역시나 가격도 아메리카노보다는 비싼 가격이었기에, 지갑은 급속도로 가벼워..
2023. 5. 12.
앎이라는 실효성 /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8
토론에서 이기려면, 지식이 중요했다. 그러나 동시에 지식은 다른 텍스트에서 비롯되기에, 텍스트를 많이 가진 이가 승리하기 마련이었다. '넌 모르지'라는 말로 발려 버리는 굴욕감이란... 그런데 그 토론이 마냥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냥 그 순간에 굴욕감으로, 이기겠다는 투쟁감에서 그쳐버렸던 것이다. 이런 투쟁감에서 발전하기 마련이다만, 투쟁감은 쉽사리 불타오른만큼, 허망하게 꺼져버린다. 여전히 지식은 중요하지만, 비평까지는 안되더라도 이해한 지식이, 곱씹은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아래에 다룬 선생님의 인용구는, 우리의 공부길에 있어, 깔끔하고 단순한 나침반이자 세심한 응원의 말씀. 도량度量을 키우지 않은 채 지식만을 들이쟁이면 안 됩니다. ...과적한 배처럼 침몰하기 때문입니다. 애증..
2023. 5. 10.
다양성이라는 환각 / 김영민 <산책과 자본주의> 4
다양성, 좋은 말이다. 그러나, 다양성의 사회가 당연한 것이 될 때, 과연 '다양하다', '다채롭다' 말할 수 있는 사회인가? 다채로운 '개성'이라는 게 있긴 한 것인가 의문만 쌓일 뿐이다. 섣불리, 뻔하게 다양성을 앵무새처럼 되뇌이기 전에 찬찬한 '이해'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이름의 자기 변명이 아닌, 분투하는 생활로, 세속으로 거슬러 걸을 것!동시다발적 해석의 복제가 비평의 능사가 아니다. 욕망과 돈의 기분에 따라 갈팡질팡, 언거번거해지는 시대, ... 비평은 차이-체계의 사이비 분법이 전제하는 이데올로기적 환각에 복무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비평은 차이가 체계의 알리바이가 되고 체계가 차이를 관용적으로 재생산하는 순환적 공모의 진실을 비판적으로 응시하고 대면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물..
202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