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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끝은 소비자 / 김영민 <자본과 영혼> 4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두 가지 절차가 서로 물고 맺는 관계에 기초한다. ...소학과 대학...승당과 입실... 훈육과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시대 교육의 문제를 따질 때 알짬이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앞의 절차가 완벽하게 실종되었다는 사실이다. ...그토록 구걸하다시피 숭상하고 농축적으로 시행했던 자율/평등/경쟁의 성과주의 교육은 그간 압축, 생략,억압한 절차가 곪고 왜곡되어 되돌아온 것을 속수무책으로 방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학과 승당과 훈육의 완벽한 결락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본주의 시장의 소비자가 되기에 안성맞춤인 체질과 태도를 갖게 만들어놓았다. ...전통과 권위로부터 탈출한 젊은 세대의 해방구는 소비시장일 뿐이었던 것이다. 돈이면 나이와 무관하게 '왕'처럼 대접받을 수 .. 2023. 5. 18.
공부라는 오해 /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10 "제 자신은 무엇인가가 진행되는 장소입니다. ...우리들 각자는 사건이 일어나는 일종의 교차로입니다."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공부의 기본기는 '태도'다. 재능보다 태도를 앞세우는 것은, 그 포괄적 중요성 대문이기도 하지만 태도는 재능과 달리 그 자체가 공부거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공이산의 정신이기도 하다. 공부는 '제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 제 마음을 어떤 정해진 태도 속에 넣어 갈고 닦는 것이다. (64) 통상 공부를 결심한 이가 제일 먼저 손대는 게 책읽기다. 그러나 바로 이게 병통이다. 그래서, 레비 스트로스의 지적처럼 '정신의 성숙과 생각의 복잡을 혼동하는 일'이 생겨난다. 어떤 공부에서든 (좋은) 책읽기를 생략할 수 없지만, 책읽기는 언제나 반편의 진실을 보여줄 뿐이다. 내가 '공부하.. 2023. 5. 14.
학교 이후의 배움 / 우치다 다쓰루 <어른이 된다는 것> 4 '지식'은 아무리 부지런히 모아도 아무런 보탬도 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성'이다. '지성'이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매핑mapping'하는 능력이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말할 수 있고 필요한 데이터와 기술이 '어디에 있고 어떤 수순을 밟으면 손에 들어오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 '지성'의 작용이다. 학교라는 곳은 원래 그것만 가르쳐야 한다. '물고기를 먹이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말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시스템 전체에 대한 개괄적인 '겨냥도'를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 매핑을 위한 물음이란 '나는 어디에 있는가?'가 아니라 '나는 어디에 있지 않은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가 아니라 .. 2023. 5. 14.
철학함과 어른다움 / 우치다 다쓰루 <어른이 된다는 것> 3 '나는 누구인가', '나는 뭐 떄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가'에 대해 누구 한 사람 확정적인 답을 갖고 있지 않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일도, 죽은 후의 일도, 애초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나 태양계나 은하계가 뭐 때문에,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지 전혀 모른다. ...'어른'은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잘 피하기 위한 기법을 터득하고 있다. 그 '기법' 중에 하나가 '철학하는 것'이다. 철학이란 인간의 존재 근거를 묻는 '방식'을 말하며 답할 수 없는 질문(우주의 기원운 무엇인가, 우주 끝에는 뭐가 있는가, 시간은 언제 시작되고 끝나는가, 사후에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등등)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철학은 뭔가 '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답이 잘 나오지 않는 질문'을 다루기 위한 기법이.. 2023. 5. 13.
읽기 그리고 글쓰기 /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9 이론들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이론들을 대화와 응하기 속에 체득해야 비평이 가능해집니다. 좋은 책을 가려 읽고, 정밀히 이해하고, 시간을 두고 묵혀야 합니다. 그 골자를 정리해서 적바림하고, 틈틈이 읽어 암송하며, 일상의 갖은 계기들 속에서 부려보아야 합니다. ...인간의 정신은 언어적 차원을 얻어 탁월해졌습니다. 언어가 없이는 사유가 불가능해진 상태이지요. '제 일을 잘하려면 우선 제 도구를 예리하게 해야 한다'고 했지요. 정밀하고 풍성한 사유의 훈련에 글쓰기만 한 게 없습니다. 긴 호흡으로 글을 스면서, 제 정신의 무늬를 가꾸어 가세요. (46) 공부는 두 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좋은) 책읽기이며, 다른 하나는 여러 형식의 집중하기다. 책이 상품이 된 우리 시대의 경우에는, '읽지 않아야/않아도.. 2023. 5. 13.
인간과 인간, 사람과 사람(1) / 김영민 <동무론> 2 ...인간의 존재는 (상호) 개입을 매개로 그 전체성에 열려 있다. 다시, 개입은 존재의 방식이며, 이런 뜻에서 인문학이란 인간 존재의 전체성에서 개방되어 있는 개입의 가능성들을 찾고 드러내는 데 있다. ...개입은 인간의 존재방식이며, 세계는 이 상호 개입의 망으로 엮어진다. 면역반응이나 반사반응, 혹은 신진대사라는 생리의 기초를 이루는 상호 개입에서부터 인간의 정신이라는 진화의 특이점을 통해서 가능해진 각종의 텔레파시 현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개입이 들고나는 그 전체성의 자리는 아직 충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기서 윤리가 태동하는 지점은 그 무엇보다도 개입의 행위를 매개로 이웃과 버슷하게 겹치는 곳이다. ...타자와의 개입은 언제 어디서나 어긋나기 떄문이다. 이른바 세속의 어긋남이다. 개입.. 2023. 5. 13.
책과 커피, 커피와 책의 상관관계5/ 좋은 선배 그리고 좋은 사장 책에 입문할 때, 동아리를 통해 입문했던 케이스입니다. 책을 같이 읽으면 선배들이 밥을 사주기에, 더 열심히 참여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추천해준 책들을 믿고 사고, 억지로 읽어가면서 어떤 책이 제 취향에 맞는지를 익혀나갔습니다. 그런 구매 습관을 통해, 취향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이와 동일하게 최대한 저렴하게, 카페에 머물 수 있는 목적 때문에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시작했고, 오래 그리고 자주 머물다보니 사장님과 친해지다보니 다른 커피를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사장님에 대한 호감으로 인해 도전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접하기 시작한 게, 당시 핸드드립 커피(지금은 필터 브루잉과 혼용되서 사용되는)를 도전할 수 있게 됐지요. 역시나 가격도 아메리카노보다는 비싼 가격이었기에, 지갑은 급속도로 가벼워.. 2023. 5. 12.
사물과 장소 그리고 인간 (김영민 <동무론>) 공부는 스스로 밝아짐이며, 이로써 그 장로를 맑히고 이웃을 돕는 것입니다. 사린四隣 중에서도 특히 약자인 사물을(로써) 돕는 게 곧 장소화의 기보입니다. 휴지를 줍고, 신발을 가지런히 하며, 매사 절용節用하고, 껌처럼 깔려 죽은 짐승을 모른 체 맙시다. 당신의 장소가 당신의 공부를 증명합니다. (김영민 45)사물의 신생은 인간의 책임이며, 물론 그 첫걸음은 개입의 자각에 있다. ...주객의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인식의 시중을 얻는 일이며, 현장의 사태와 판단에 이미/늘 내가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를 요득하는 데 있다. ...가령 종교학자 이소마에 준이치가 인용한 어느 승려의 고백을 보자. "실제로 지장상은 모두 같은 얼굴의 석조상이지만, 사람들에게 받들어지면서 다른 얼굴이 됩니다. 부처님은 사람이 .. 2023. 5. 12.
루돌프 슈타이너 - 발도르프 교육 도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5. 12.
신체, 몸 그리고 직관력에 대해 / 우치다 다쓰루 <소통하는 신체>1 위험 신호는 '몸'이 먼저 반응한다. '뇌'에서 이뤄지는 분석은 그것보다는 우치다 선생님의 표현처럼, '뇌'가 만들어낸 서사에 현상을 끼워맞추려는 '합리화'의 과정이었던 거 같다. 몸은 이미 여러 번의 신호를 보냈었다. 특히 사람에게서 풍기는 인상 혹은 칭찬에 담긴 악의를 본다든가, 혼내는 말에서 배려를 본다든가 등등 그런 신호를 받을 때가 많았으나, 이를 '편견'이라 치부했던 거 같다. 뇌가 몸의 신호를 차단해왔던 것이다. 뇌에 주입된 스토리 즉, 모두를 아끼고, 편견없이 바라봐야 한다는 '스토리'가 주입됐기에, 혹은 '착한 아이 컴플렉스'든 되려 그런 위험 신호를 부정해왔었다. 그러나, 신체의 말을 들었으면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됐었던 경우가 훨씬 많았었다. 즉, 몸의 신호보다는 메시지 그 자체(.. 2023. 5. 11.
앎이라는 실효성 /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8 토론에서 이기려면, 지식이 중요했다. 그러나 동시에 지식은 다른 텍스트에서 비롯되기에, 텍스트를 많이 가진 이가 승리하기 마련이었다. '넌 모르지'라는 말로 발려 버리는 굴욕감이란... 그런데 그 토론이 마냥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냥 그 순간에 굴욕감으로, 이기겠다는 투쟁감에서 그쳐버렸던 것이다. 이런 투쟁감에서 발전하기 마련이다만, 투쟁감은 쉽사리 불타오른만큼, 허망하게 꺼져버린다. 여전히 지식은 중요하지만, 비평까지는 안되더라도 이해한 지식이, 곱씹은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아래에 다룬 선생님의 인용구는, 우리의 공부길에 있어, 깔끔하고 단순한 나침반이자 세심한 응원의 말씀. 도량度量을 키우지 않은 채 지식만을 들이쟁이면 안 됩니다. ...과적한 배처럼 침몰하기 때문입니다. 애증.. 2023. 5. 10.
다양성이라는 환각 / 김영민 <산책과 자본주의> 4 다양성, 좋은 말이다. 그러나, 다양성의 사회가 당연한 것이 될 때, 과연 '다양하다', '다채롭다' 말할 수 있는 사회인가? 다채로운 '개성'이라는 게 있긴 한 것인가 의문만 쌓일 뿐이다. 섣불리, 뻔하게 다양성을 앵무새처럼 되뇌이기 전에 찬찬한 '이해'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이름의 자기 변명이 아닌, 분투하는 생활로, 세속으로 거슬러 걸을 것!동시다발적 해석의 복제가 비평의 능사가 아니다. 욕망과 돈의 기분에 따라 갈팡질팡, 언거번거해지는 시대, ... 비평은 차이-체계의 사이비 분법이 전제하는 이데올로기적 환각에 복무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비평은 차이가 체계의 알리바이가 되고 체계가 차이를 관용적으로 재생산하는 순환적 공모의 진실을 비판적으로 응시하고 대면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물.. 2023. 5. 10.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 권재원 <안녕하십니까, 학교입니다> 2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뻔한 그 말 '공교육/학교가 문제다', '학교를 혁신해야 한다'입니다. 이제는 교육 제도의 영향권에 속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어, 영향권에 속해 있을 때의 절박함은 잊혀진지 오래입니다만, 그래도 교육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영향권에서 벗어났음에도 여전히 기억 및 몸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지요.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시급한 교육문제는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악화'와 '교육비 부담'입니다만, 우리나라는 중학교는 완전 무상교육, 고등학교도 거의 무상교육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는 체제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공교육이 교육비 부담을 줄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니 이 불만의 대상은 공교육이 아니라 결국 사교육비입니다. ...즉 교육 문제가 아.. 2023. 5. 10.
오롯이 개인만의 실력으로? / 우치다 다쓰루 <어른 없는 사회> 2 사회는 복잡하지만, 강자와 약자는 어느 때든지 있어 왔습니다. 지금이 사회는 아래와 같이 운영됩니다. '상호지원 시스템'이라는 거죠. 그걸 위해, 공무원이 정치인이 있습니다. 공공성의 개략적이되 주된 특성은 '강자'와 '약자'의 불공평한 규칙에 있지요.상호지원 시스템이라는 것은 강자에게는 지원해야 할 의무가, 약자에게는 지원받을 권리가 있다는 '불공평한' 규칙에 따라 운영됩니다. 개인 노력의 성과는 개인 앞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공유한다, 모두가 내놓은 것들을 일단 모으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 이것이 상호지원의 규칙입니다. 그래서 능력이 있고 가치 있는 물건을 공동체에 많이 가져온 사람은 준 것보다 적게 받고 사회적 능력이 낮은 사람은 준 것보다 많이 받습니다. (44)그런데 말입니다. 이.. 2023. 5. 10.
원두 표현78_브라질 뚜깐 / 끝맛에는 감칠맛이 0)생두회사: 나무사이로 1)생두회사가 제공한 정보 -원산지: 브라질 -생산지역: 미나스제라이스 -재배고도: 950m -가공방법: 내추럴 -품종: 문도노보, 투피, 이카투 -Cupping Note: 체리, 건자두, 라즈베리 2)본인의 세팅 -로스팅기: 부자로스터K -로스팅 포인트 : 미디움-다크 -그라인더: 칼리타 나이스컷밀 -분쇄도: 3.5 -원두량/추출량: 20g / 180ml -드리퍼: 칼리타 -물 온도: 90도 3)내 표현 컵노트보고 상큼함을 연출하고 싶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다크하게 볶았을 때 산미가 어떤 식으로 올라올까 기대해보았습니다. 직전 산타세실리아와는 달리 끝맛에 감칠맛이 있습니다. 아이스로 드실 때 빛이 나는 원두. https://smartstore.naver.com/1pattern_r.. 2023. 5. 10.
원두 표현77_브라질 산타세실리아 / 깔끔한 익숙함 0)생두회사: 나무사이로 1)생두회사가 제공한 정보 -원산지: 브라질 -농장명: 산타 세실리아 -생산지역: 알타 모지아나 -재배고도: 837-920m -가공방법: 내추럴 -품종: 카투아이 -Cupping Note: 버터, 토피, 피스타치오, 밀크 초콜릿 2)본인의 세팅 -로스팅기: 부자로스터K -로스팅 포인트 : 미디움-다크 -그라인더: 칼리타 나이스컷밀 -분쇄도: 3.5 -원두량/추출량: 20g / 180ml -드리퍼: 칼리타 -물 온도: 90도 3)내 표현 익숙하고 안온한 다크함이지만, 깔끔합니다. 스모키한 그 순간도요. 2023. 5. 10.
혼동되는 개념, 숙지하고 읽기 / 안토니오 다마지오 <느끼고 아는 존재> 요즘 각광받는 안토니오 다마지오입니다. 최근 들어 매년마다 그의 주요 저작이 번역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목받게 되면, 당연히 그를 다루려는 국내 학자가 생길테고, 학자는 당연히 그의 저작에서 나타나는 '주요 개념'을 정리해줍니다. 그렇기에 주목 이후에는 조금 더 안토니오 다마지오에 대해 좋은 가이드와 함께 읽어나갈 수 있지요. 그렇기에, 주변에 좋은 스터디 모임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작은 모임일지라도, 어떤 트렌드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지혜의 수원水原이거든요. 안토니오 다마지오를 읽을 때, 숙지해야 할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책의 14페이지까지 번역자의 정리 부분 발췌하여 정리합니다. 1) Emotion - '정서'로 번역됨 다마지오는 Emotion을, 뇌 안의.. 2023. 5. 9.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김영사, 절판) 1)촘스키 2)양자론 3)수학 4)진화심리학 5)철학 6)사회학 7)심리학 8)플라톤 9)포스트페미니즘 10)이슬람 11)낭만주의 12)문화연구 13)기호학 14)프로이트 15)라캉 16)융 17)스티븐 호킹 18)정신분석 19)데리다 20)푸코 26)아리스토텔레스 30)언어학 31)윤리학 32)페미니즘 33)뉴턴과 고전물리학 37)의식 40)진화론 41)마르크스 42)비판이론 47)우주 48)상대성이론 53)카오스 54)프랙탈기하학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6377701 [중고] 하룻밤의 지식여행 20권 세트 두껍고 어려운 인문학 도서를 읽자니 부담스럽지만, 교양과 지식을 위해 무언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의 요구에 딱 맞는.. 2023. 5. 7.
커핑 평가 / 호리구치 토시히데 <스페셜티 커피 테이스팅> 9 -로스트 컬러 확인- - Fragrance/Aroma 평가- 1.가루 상태의 샘플로 향(fragrance)을 맡아본다 2.끓인 물을 붓고, 3-5분까지 그대로 둔다 3. 3회 정도 저어주면서 액체 표면에 떠있는 커피 가루의 막(크러스트)를 밀어서 걷어내듯, 4. 스푼 등으로 거품 사이로 피어오르는 아로마(Aroma)를 확인하여 평가한다 - -플레이버/애프터테이스트/산미/바디/밸런스 평가- 1. 샘플 온도가 70도 정도로 낮아지면 액체 평가를 시작한다 2. 구강 내 특히 혀와 윗턱에 가능한 액체가 넓게 퍼질 수 있도록 흡입한다 3.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플레이버와 애프터테이스트를 평가한다 4. 온도가 낮아지면서 단계적으로 산미, 바디, 밸런스를 평가한다 5.평가는 온도의 저하와 함께 2-3회 평가한다 -스.. 2023. 5. 7.
비평은 문학적이며, 표현적으로 재구성할 것 / 김영민 <산책과 자본주의> 3 이 책은 2007년에 나온 책입니다. 하지만, 이때의 문제의식이 2022년의 와 여전히 그 뜻을 잃지 않고, 돌파합니다. 공부함의 기본, 무엇보다 해석에서 더 나아간 '비평'은 곧 잘 가꾸어지고 솎아지고, 비로소 소소한 삶의 내려앉은 '몸'입니다. 바로 아래 문단에, 뜻과 글의 사잇길이라는 아슬아슬함을 캐치하고 더 나아간 길을 제시하십니다. 그러니, 일독을 권합니다. 문화비평은 문학적이며, 문학적이어야 한다. ...인문학을 표현적으로 재구성하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문화비평의 '비평적' 글쓰기가 그 자신의 신체를 '문화적'으로 재구성하는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이 굳이 '문화' 비평일 필요가 없다. ...이는 단지 가독성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낮은 자리 속에 정박하려는 미래 인문학적 체질변화와 .. 2023. 5. 7.
삶은 응하기 / 김영민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7 우리의 주된 삶의 방식, 무엇보다도 살아가는 삶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응하기'입니다. 이웃들 혹은 타인들과의 온/오프라인의 버성김 속에 놓여서 살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혼자 있는 동안에도, 유튜브에 속한 타자와 버성깁니다. '홀로' 역시, '타인'의 해설이 있어야, '홀로'가 비로소 '고독'으로 의미화합니다. 그렇기에 가장 익숙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보면, 타자에게 버성김을 뚫고 응하기는 어렵고도 어렵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응하기'는 그야말로 전부다. ...우주와 그 생명의 역사는 죄다 장구한 응하기의 과정이다. 응하기를 통해 그 실효를 얻는다는 것은, 곧 삶의 자리가 늘/이미 타자의 세속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愼獨마저도 (어떤) 타자(들)와의 대화다. 생각이 공부가 아니.. 2023. 5. 7.